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이 캐릭터는 고려인마을에 거주하는 고려인동포들의 출신국가를 상징하는 모습으로 디자인됐다.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러시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등 총 7개국 출신의 고려인을 형상화한 캐릭터로, 각국의 전통 의상과 문화를 반영해 제작됐다.
특히, 이 캐릭터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출신국가와 관계없이 ‘모두 하나의 고려인’이라는 공동체 정신을 시각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은 “고려인들이 어떤 나라에서 왔는지 알 수 있어 흥미롭다” 는 반응과 함께, 다양한 국가 출신의 고려인이 한마음 한뜻으로 살아가는 모습에 감동을 나타냈다.
실제로 고려인은 국적은 다르지만, 러시아어를 공통어로 사용하며, 강제이주와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공유하는 독특한 공동체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긴장된 상황 속에서도, 광주에 정착한 양국 출신의 고려인들은 서로를 위로하며 평화를 염원하는 삶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출신의 고려인들 중 일부는 현지에 남겨둔 재산을 지키기 위해 국적을 러시아로 바꿔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이들은 아직도 전쟁 중인 삶의 터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자 마을 주민들은 그 아픔을 함께 나누며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이 캐릭터는 단순한 홍보물이 아닌, 고려인들의 뿌리와 정체성, 그리고 연대를 시각적으로 담아낸 상징”이라며 “이를 통해 고려인마을이 지닌 역사적 의미와 공동체 정신을 더욱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체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관광객 1천만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광주 고려인마을. 그 중심에는 국경을 넘어선 연대, 디아스포라의 기억, 그리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따뜻한 이야기가 살아 숨 쉬고 있다.
고려방송: 안엘레나 (고려인마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