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성열 jnnews.co.kr@hanmail.net
우리는 예기치 못한 사고나 질병에 언제든 노출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긴박한 순간,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결정적 시간인 ‘골든타임’ 내에 적절한 응급처치가 이루어지느냐의 여부가 한 사람의 삶을 좌우하게 됩니다. 이러한 생사의 갈림길에서 가장 먼저 생명을 지키는 역할을 하는 이들이 바로 119 구급대이며, 더 나아가 현장의 ‘당신’일 수 있습니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학교나 직장 등을 통해 심폐소생술(CPR)이나 기도이물폐쇄 응급처치법 등의 교육을 받고 있지만, 막상 실제 상황에 직면하면 ‘내가 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이 하겠지’라며 망설이거나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방관자 효과의 전형적 사례이며, 이러한 태도가 소중한 생명을 잃게 만드는 안타까운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심정지 환자의 경우, 심장이 멈춘 뒤 6분 안에 응급처치를 받는다면 생존율이 3배 이상 높아집니다. 따라서 환자의 의식과 호흡을 빠르게 확인하고, 의식이 없다면 즉시 119에 신고한 후, 가슴 중앙을 분당 100~120회의 속도로 강하게 압박하여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자동심장충격기(AED)가 있다면 함께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심폐소생술을 모르는 경우에도 119상황실을 통해 실시간 지도를 받을 수 있으므로, 두려움보다는 용기를 내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도이물폐쇄는 음식물이나 이물질로 인해 기도가 막힌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성인의 경우 복부를 강하게 압박하는 하임리히법을, 영아의 경우 등 두드리기와 가슴 압박을 번갈아 시행하는 등 연령과 상황에 맞는 처치법을 숙지해야 합니다. 특히, 영아는 복부 압박이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응급처치 능력은 단순히 생명을 연장하는 것을 넘어, 후유증을 줄이고 회복 가능성을 높이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합니다. 소방청은 119 구급대의 업무범위 확대와 병원과의 사전 정보 공유 등 체계적인 시스템 개선에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 시민 모두가 응급상황에 대한 인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심혈관 질환 증가와 고령화 사회 진입 등으로 응급상황은 더욱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나도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는 책임감과 행동이 필요한 때입니다. 매년 한 번쯤은 응급처치 교육을 받고, 위기 상황에 대비한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당신의 손길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