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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고려인마을, ‘고려인한글문학 기획전’ 성황 .포석 조명희 선생 조명 격동의 시대, 고려인 문학 불씨 지핀 포석 조명희, 선봉신문 발자취 재조명 2025-03-17
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광주고려인마을 산하 고려인문화관에서 개최 중인 ‘고려인한글문학 기획전’이 국내외 인사들과 연구자들의 발걸음을 끌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사진=고려인마을 제공 [전남인터넷신문]광주고려인마을 산하 고려인문화관에서 개최 중인 ‘고려인한글문학 기획전’이 국내외 인사들과 연구자들의 발걸음을 끌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17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번 기획전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이달 초 시작된 행사로, 1920~30년대 격동의 시대 속에서 꽃피운 고려인한글문학의 뿌리를 조명하는 자리다. 특히 선구적 문학가 포석 조명희 선생의 삶과 문학적 발자취에 초점을 맞춰 그 의미를 더했다.

고려인한글문학의 본격적인 전개는 1923년 ‘선봉’ 신문의 창간을 기점으로 시작됐다. 당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지역에 거주하던 고려인들에게 ‘선봉’ 신문은 문예 창작의 장을 제공하며, 고려인 사회 내 지식인들과 작가들에게 활발한 문학 활동의 터전을 마련했다. 


이번 기획전의 중심인물인 포석 조명희 선생은 1928년 소련으로 망명한 뒤, 고려인 사회에서 문학 운동을 주도한 인물이다. 시인이자 소설가였던 조명희 선생은 민족적 정체성과 시대적 현실을 담은 작품을 통해 고려인들의 삶과 꿈을 노래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제자를 양성하고 시화집을 발간하는 등 고려인 문학의 불씨를 사회 곳곳에 심으며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김병학 고려인문화관장은 “전근대의 선잠에서 깨어난 듯, 1923년부터 1937년까지 펼쳐진 고려인한글문학은 짧지만 강렬한 빛을 발하며 민족 문학사에 중요한 족적을 남겼다”며 “포석 조명희 선생과 그 제자들의 문학혼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큰 울림을 준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명희 선생의 주요 작품을 비롯해 당시 선봉신문의 원본 자료, 그리고 조명희 선생이 지도한 제자들의 문예 활동 흔적 등 다양한 역사적 사료들이 전시되고 있다. 관람객들은 격변의 시대 속에서도 문학을 통해 민족혼을 지키려 했던 고려인 선조들의 삶과 문학적 정신을 생생히 체감할 수 있다.

더불어 이번 기획전은 오는 4월, 최초의 중앙아시아 이주 사할린 작가인 이정희 소설가와 카자흐스탄 고려일보 역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김성조 부주필 초청 특강을 포함해 다양한 부대 행사도 예정돼 있다. 기획전은 내년 2월까지 계속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고려방송: 안엘레나 (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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