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고려인마을어린이합창단의 동요 메들리와 ‘가나다라’ 송이 참가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낯선 중앙아시아 이국땅을 떠돌며 유랑해야만 했던 고려인 선조들의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조국애를 널리 알렸다./사진=고려인마을 제공 [전남인터넷신문]광주 고려인마을이 지난 1일 삼일절 106주년을 맞아 고려인마을 일원에서 개최한 만세운동 재연 행사와 특별공연이 참가자들의 마음에 큰 울림을 주었다.
특히 이날 기념식 식전공연으로 무대에 선 고려인마을어린이합창단의 동요 메들리와 ‘가나다라’ 송은 참가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낯선 중앙아시아 이국땅을 떠돌며 유랑해야만 했던 고려인 선조들의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조국애를 널리 알렸다.
4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어린이 합창단은 동요 메들리 중 ‘고향의 노래’가 끝나자, 한 가녀린 소녀가 무대 앞으로 나와 마이크를 잡고 조용하지만 힘 있는 목소리로 선조들의 삶을 이야기했다.
그는 "머나먼 멀리 타향에서도 우리는 우리의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 기억하기 위해 우리말로 된 신문과 극장을 만들고, 기억하기 위해 우리말로 된 문학을 만들었습니다. 잊을 수 없었습니다. 그 기억 속에 우리의 얼과 뿌리가 담겨 있었습니다." 라고 말했다.
이어진 공연에서 ‘잊지 말자’, ‘내 조국’, ‘고향 산천’ 등의 곡이 울려 퍼지자 삼일절 만세운동을 기리기 위해 모인 참가자들의 마음을 뜨겁게 만들었으며, 고려인선조들의 조국을 향한 그리움과 자부심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이 감동적인 멘트와 노래는 객석에 있는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울러, 어린이합창단의 순수한 목소리를 통해 전해주는 고려인선조들의 피어린 삶과 잊혀진 역사를 되돌아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따라 공연이 끝나자, 많은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합창단의 노래에 대한 깊은 감동을 표현했다.
한 참석자는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의 언어와 문화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너무 감격스럽다" 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한편, 광주고려인마을이 진행한 삼일절 만세운동 재연행사와 특별 공연은 단순한 음악 공연을 넘어, 고려인의 역사와 정체성을 기억하고 미래 세대에게 전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 합창단의 맑은 음성이 전달한 메시지는 참석자들의 마음속 깊이 새겨져 삼일절의 의미를 더욱 되새기게 만들었다.
고려방송: 양나탈리아 (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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