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설 명절을 눈앞에 둔 목포의 거리를 각종 불법 현수막이 점령하고 있다. 도지사, 목포시장,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인, 정당, 공공기관, 시민사회단체, 관변단체 가릴 것 없이 모두 1회용품인 현수막을 버젓이 불법으로 게시하여 주요 거리를 도배하고 있다. 목포시청과 주요 기관, 공공기관 건물의 자화자찬 자랑질 대형현수막 게시는 혈세 낭비를 넘어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극복에 대한 이들의 인식이 얼마만큼 저급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알다시피 현수막은 플라스틱으로 제작한 1회용품으로 재활용률 1%도 안 되는 기후위기 극복의 적이다. 또한, 운전자들의 시야를 가려 교통안전을 크게 저해하고 있다. 그럼에도 목포시는 다른 도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이에 대한 조치가 관대하고 문제의식 또한 찾아 볼 수 없으며 더 나아가 재정 파탄이라 부를 정도로 열악한 시 재정으로 수거까지 대행해주고 있다.
다시 한번 거리를 돌아보라!
이토록 빼곡히 들어선 불법 현수막을 어느 도시에서 볼 수 있다고 말인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탄소중립정책을 역행하여 기후위기를 조장하는 불법 현수막을 앞장서서 게시하는 도지사, 시장,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인, 정당, 공공기관, 시민사회단체, 관변단체는 과연 제정신인가?
이러면서 시민들을 혹세무민하고 현혹하려 하는가?
여기에 플라스틱의 폐해를 알리고 1회용품 사용근절 운동을 하고 있는 우리 목포환경운동연합도 함께 하고 있음에 차마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음을 고백하며 깊은 자기비판과 반성 속에서 불법 현수막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점을 밝힌다.
설 명절에 목포에 오는 외지인, 귀향객들이 목포의 이 모습을 보며 목포를 어떻게 인식하겠는가? 예향목포? 관광목포? 참으로 개탄스럽기만 한 이 상황이 더 이상 계속되어서는 안된다.
첫째, 목포시는 목포 행정력을 동원하여 불법 현수막 게시자에게 즉각 과태료를 부과하고 자진 철거로 통보하라. 자진 철거 불응 시 수거 비용 또한 징구하라. 이는 시민의 교통안전을 위한 무엇보다 시급한 조치이다.
둘째, 목포시는 명절 때마다, 선거 때마다 범람하는 현수막 게시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수립하여 시행하라.
정치인, 정당, 공공기관, 시민사회단체와 머리를 맞대고 합·불법을 넘어 플라스틱 1회용품 현수막 게시 근절로 쾌적한 거리 환경 조성 방안을 마련하라.
이러해야만 존재의 정당성과 가치를 시민에게 보이는 것이다.
셋째, 시민들이 함께해야 한다. 불법 게시된 현수막을 채증하여 목포시에 신고하고 조치를 요구하는 시민정신의 고양이 필요하다. 시민이 스스로의 안전과 쾌적한 도시 환경 조성에 직접 나선다면 목포시도, 그 어느 누구도 나 몰라라 할 수 없게 된다.
설 명절에 즈음하여 모두가 함께하는 기후위기 극복의 작은 실천과 모두가 함께하는 현수막 없는 쾌적한 도시환경이 올해 설 명절의 주요 얘깃거리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2025. 1. 24
사단법인 목포환경운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