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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려인마을, 강제이주열차 모형 설치 역사적 아픔 조명 유랑민 고려인 운명 상징적으로 표현 2025-01-04
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광주 고려인마을은 세계적인 미술거장 문빅토르 화백의 제안을 받아 미술관 벽면에 고려인 강제이주열차 모형물을 설치했다/사진=고려인마을 제공 [전남인터넷신문]광주 고려인마을은 세계적인 미술거장 문빅토르 화백의 제안을 받아 미술관 벽면에 고려인 강제이주열차 모형물을 설치했다고 4일 밝혔다.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 작품은 고려인들의 강제이주 역사와 그들의 고단한 삶을 예술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깊은 감동과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모형은 막 터널을 빠져나오는 기차의 모습으로 제작되었으며, 허공에 설치되어 아직도 갈 바를 모르는 유랑민 고려인의 운명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는 국내 귀환 고려인동포들이 낯선 조상의 땅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전락, 영주권과 국적을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여전히 달리고 있는 기차는 이들이 조상의 땅에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부호를 던진다.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 동포들은 마을공동체 ‘광주고려인마을’ 을 형성한 후 다양한 사회기반 시설을 자체적으로 설립, 운영하며 자립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이 설립해 운영하는 기관들은 미술관, 역사유물전시관, 방송국, 노인돌봄센터, 학교, 병원, 지원센터, 특화거리,아동센터 등이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체류 신분 문제로 하루하루 삶이 불안하기만 하다.

특히 의료보험료 체납, 각종 과태료 미납, 질병과 노동력 상실 등으로 인해 비자 연장을 받지 못할 경우 불법체류 외국인 신분으로 전락, 숨죽이며 살아가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고려인 동포들의 생활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에 국내 귀환 고려인들의 안정적인 삶을 위한 법적, 제도적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문빅토르 화백은 낯선 조상의 땅에서 이방인으로 전락해 힘겹게 살아가는 고려인 동포들의 삶을 강제이주열차에 담아 고난의 삶을 조명했다.

문 화백은 작품에 대해 "이 열차는 단순한 기차가 아니라 과거의 고난과 현재의 불안을 담은 상징"이라며 "고려인 동포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뿌리내릴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려인마을은 이번 작품 설치를 통해 고려인 동포들의 삶과 역사적 배경을 재조명하고, 그들의 권리 보장을 위한 제도적 개선이 시급함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려방송: 안엘레나 (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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