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광주 고려인마을은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 열린 문빅토르 화백 초청 토크콘서트 ‘내 기억 속 고려극장’ 에 참석한 마을지도자들과 해설사들이 27일 인천 개항장을 방문, 고려인의 이주 역사와 문화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28일 밝혔다.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고려인마을지도자와 해설사 등 30여 명이 참가했으며, 초기 이민 역사를 탐구하고, 고려인의 정체성과 문화적 유산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다.
참가자들은 먼저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 구한말 관리들의 학정과 굶주림을 피해 이민을 떠나야 했던 선조들의 삶을 기록한 자료들과 이민자들의 삶을 생생히 보여주는 유물들을 살펴본 후 인천 개항장을 방문해 초기 이민사 현장을 직접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인천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조선 이민자들이 하와이를 비롯한 해외로 떠나는 관문 역할을 했던 역사적인 장소로, 한국 이민사의 출발점이다.
따라서 이날 개항장을 돌아본 참가자들은 이번 방문을 통해 고려인 선조들의 이주 역사와 한국 초기 이민사가 깊은 연관이 있음을 재확인했다. 또한 고려인들의 1864년 러시아 연해주 이주와 1937년 스탈린에 의한 중앙아시아 강제 이주 등이 조선 초기 이민자들의 고난의 역사와 매우 닮아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이에 한 고려인마을 지도자는는 “고려인 이주 역사는 단순히 한민족의 과거가 아니라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는 이야기”라며, “이번 방문이 고려인 공동체와 선주민 사회가 상호 이해와 존중을 통해 함께 발전해가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 고 전했다.
이번 현장방문을 계기로 고려인마을은 지역사회와 정기적인 문화 교류와 역사의식을 공유하는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문빅토르 화백 작품을 중심으로 한 전시회도 지속적으로 추진, 더 많은 사람들이 고려인의 역사와 문화를 접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고려방송: 안엘레나(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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