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국민의힘 중진인 나경원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4일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녹취록 의혹과 관련해 당 차원의 진상 조사로 강력히 대응한 한동훈 대표를 일제히 비판했다.
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김 전 선임행정관이 7월 전당대회 과정에서 유튜브채널 '서울의소리'에 한동훈 당시 후보 공격을 사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한 대표가 진상조사를 지시한 것을 두고 "이슈만 키웠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징계하는 것도 조용히 해야 하는데, 계속 한 대표의 워딩으로 이 이야기를 하면서 이슈를 엄청나게 키워놨다. 우리 진영의 손해"라고 말했다.
이어 "진상조사를 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을 대표의 워딩으로, 이렇게까지 대표 측근들이 모두 나서서 이슈를 키워야 하는지, 그 의도를 잘 모르겠다"며 "이렇게 시끄럽게 하는 것 자체가 해당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용산 또는 친윤(친윤석열)들을 겨냥한 건지, 아니면 지도부에 불리한 게 있나 이런 생각까지 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도 페이스북에 "대통령도 비판의 대상이 되는 세상인데 한순간 흘러가는 여당 대표가 자기를 비판한다고 감찰 지시를 한다는 건 좀생이나 할 짓"이라며 "그만하시고 국정감사 대책에 전념하십시오. 그러다가 박근혜 시즌2가 될 수도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친한(친한동훈)계 박상수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나 의원과 홍 시장은 앞으로 좌파 매체와 결탁해 공작하고도 관용차를 타고 수억 원의 연봉을 받는 당원이나 전 당원이 나오면 좀생이 같지 않게 대인배가 돼 그냥 지켜봐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김 전 행정관은 지난 8월부터 서울보증보험 상임감사로 재직 중이다.
박 대변인은 "(당 차원의 진상조사는) 한동훈 대표를 비난해서가 아니라 대통령과 영부인을 여러 차례 함정에 빠뜨린 바로 그 매체와 공작을 한 의혹에 대한 조사 아닌가"라고 되물으며 "이럴 시간에 김대남을 비판하고 김대남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 당의 단합과 당과 정부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 아닌가"라고 적었다.
한편, 김 전 행정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서울보증보험 상임감사 채용 경위와 관련해 "대통령실의 누군가가 저를 꽂아주는 그런 사실관계는 전혀 없다"며 "이곳은 스스로 도전해서 온 곳"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에 서울보증(보험) 감사 자리가 비었다고, 전 서울보증 임원 출신 지인이 '당신이 적격이니 넣어보라'고 했다"며 "기업 대표와 기업회생전문가인 제가 적임자라고 판단해서 나름대로 열심히 서류를 꾸리고 정리해 도전하기는 했다. 대통령실의 누군가가 나서서 '내가 추천했다, 추천하겠다' 이렇게는 진행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