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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와 농작물 전환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2024-07-11
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약 1만년 동안 안정되어 있던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18세기 중반의 산업혁명의 개시와 함께 상승하기 시작했다. 인간 활동이 더욱 활발해진 현재는 과거에 없는 속도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상승하고 있어 21세기 말에는 산업혁명 이전의 약 2배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는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농작물에 대한 기후변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농작물은 기후 변화에 따라 건조, 폭우, 서리 등의 피해 정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과 함께 온난화에 의해 고온 장애나 병해충 피해의 발생 등이 잇따르고, 수량이나 품질의 저하가 전국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기온 상승은 앞으로도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어 21세기 말까지는 20세기 말 대비 최대 4.5℃까지 기온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기온 상승에 대해 그동안 국내에서는 재배 방법의 연구나 품종 개량 등에 기초해서 대책을 실시하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작물의 생산 방법을 확립해 왔다.

 

그러나 급속한 기온 상승은 기존의 대처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어 기존의 작물을 재배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다. 품종을 개량한다고 해도 생물의 종으로서의 한계가 있으므로 그 한계를 넘어 인공적인 개량을 계속하는 것은 곤란하고, 설혹 재배를 한다고 해도 생산성이 낮아지는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 환경의 변화에 맞춰 재배하는 품목을 바꾸는 '품목 전환'이라는 불연속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품목 전환을 할 경우 농민은 전환 품목에 맞춰 생산, 판매, 경영의 각 측면에서 다양한 검토가 필요하다. 또, 지역 전체에서는 농업 인프라나 공유 설비의 정비, 지역 브랜드의 재편 등이 요구되어 식품 가공 등의 지역 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품목 전환’은 전환 품목에 대한 지식과 재배 기술뿐만 아니라 지역의 인프라, 지역의 새로운 특산물의 창출과 브랜드의 채척이라는 점에서 개인 농가가 아니라 지자체 차원에서 선제적이고 체계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전남의 경우 지구 온난화로 아열대식물의 재배가 보다 용이해지고,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지자체가 많다는 점에서 ‘품목 전환’에 대해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지자체 차원에서 ‘품목 전환’은 새로운 품목의 도입에 의해 지역이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점에 서 긍정적인 시각으로 도입 작물의 재배환경과 기술, 시장 크기, 생산성, 경쟁력, 장래성, 다른 산지와의 관계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가 필요하다. 이러한 검토에는 국가의 지원과 지자체간 조정이 필요하다.

 

정부는 원활한 품목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서 농업의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의한 환경·작황 데이터의 수집, 기후변화의 시뮬레이션 툴의 개발, 연구 개발의 지원 등 무형·유형 자료를 축적하고 지원하는 것과 함께 방해가 되는 법률 검토, 개정 등을 해야 한다.

 

여하튼 현재의 전남 특산 농작물 중에는 앞으로 10년 안에 혹은 20년 안에 품종 개량을 실시하지 않거나 품목을 전환하지 않으면, 지구 변화에 대응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르므로 기후 변화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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