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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웜 호텔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2024-06-11
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는 ‘웜 호텔(worm hotel)’이 있다. 웜(Worm)은 땅속에 사는 벌레이므로 웜 호텔은 땅속에 사는 벌레 호텔일까? 벌레들이 여행의 피로를 치유하러 오는 곳일까? 여러 가지를 상상할 수 있으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웜 호텔'은 퇴비통의 작은 버전으로 이를 사용하여 주방, 정원 또는 발코니에서 발생하는 유기 폐기물을 퇴비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이다.

 

네덜란드영양센터재단(The Netherlands Nutrition Centre Foundation)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암스테르담시에서는 2019년 기준 주민 1인당 34.3kg의 식품을 폐기하는데, 그중 대부분이 가연 쓰레기로 버려져 소각·매립 처분되고 있다.”고 했다.

 

식품 폐기물은 원래 쓰레기가 아닌데도 유기성 자원을 폐기하고 있는 현상에 의문을 가진 주민들과 시 직원이 상향식으로 건의하고 아이디어를 낸 것이 ‘웜 호텔’이다. 초창기의 웜 호텔은 높이 약 2m 종 모양으로 내구성이 있는 에코 소재로 만들어졌다.

 

웜 호텔에는 1채당 몇kg의 지렁이가 살고 있다. 주민들이 음식물쓰레기를 가져와 웜 호텔에 제공하면 벌레들은 맛있게 식사하고, 분해하여 풍부한 양분을 포함한 흙으로 되돌린다. 주민들은 이 것을 비료로 활용하는 구조다.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 자원을 순환시키기 위한 거리의 영웅인 지렁이가 살고있는 것이 웜 호텔이다(https://wormenhotel.nl/).

 

플라스틱, 금속, 목재로 만든 웜빈(worm bin)이라고도 불리는 웜 호텔에는 네덜란드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채소, 과일, 음식물 쓰레기 및 정원 쓰레기를 퇴비로 전환하는 지렁이가 포함되어 있다.

 

웜 호텔에는 공용과 개인용이 있다. 공용의 웜 호텔에 반입이 가능한 것에는 난방 조리하지 않은 과일과 채소, 가죽, 티백, 커피 찌꺼기, 계란 껍질 등 가정용 쓰레기, 가늘게 잘린 골판지, 종이 계란 팩, 주방 종이, 원예에서 나온 식물 등의 쓰레기, 햄스터 등과 같은 초식의 작은 동물이다.

 

반입이 불가능한 것에는 고기, 파스타 빵, 오일, 소스, 가열 조리된 식품, 개와 고양이와 같은 육식 애완동물의 배설물, 원예에서 나온 통나무 등 큰 쓰레기. 마켓 등에서 구입한 화뤠류의 쓰레기(정원의 꽃은 반입 가능) 등이다.

 

가정용 웜 호텔은 가구당 1인당 약 15리터의 공간을 갖춘 것이 판매되고 있다. 판매용 웜 호텔은 의 내용물은 지렁이 퇴비, 젖은 판지/종이, 흙 등 3가지 기본 공급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음식물 쓰레기 등을 매일 또는 일주일에 2-3회 웜 호텔에 넣을 수 있는데, 음식물 찌꺼기에는 커피 찌꺼기, 요리 폐기물 제거, 과일 껍질 등이 포함된다.

 

웜 호텔에 살고있는 지렁이는 하루 종일 유기 폐기물을 먹고 이를 새로운 원료인 지렁이 퇴비로 전환하므로 대략 3개월마다 지렁이 호텔에서 퇴비를 수거할 수 있다. 이것은 퇴비 벌레의 도움으로 폐기물로 만든 식물을 위한 슈퍼푸드이다. 이 중 10~20%를 화분 흙과 섞거나 식물, 채소밭, 잔디밭에 뿌린다.

 

각 웜 호텔에는 이를 최대한 쉽게 만들기 위해 서로 다른 시스템이 있다. 웜 호텔은 지렁이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수평 구획 또는 수직 퇴비 층이 만들어져 있는 것들이 많다. 그러므로 지렁이가 만든 퇴비를 채취할 때 쯤이면 지렁이는 이미 신선한 음식이 있는 층으로 옮겨간다. 그리고 퇴비를 채취한 빈칸에는 다시 유기 폐기물을 넣을 수 있다.

 

암스테르담의 웜 호텔은 현재 수백채가 있는데, 쓰레기를 줄이고 토양의 질을 향상시키는 환경적 이점 외에도 폐기물의 순환이나 지속 가능한 생활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 그리고 지역민들과 연대라는 효과가 있다. 암스테르담시에서는 장애인을 포함한 현지 고용에도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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