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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매화축제와 매화 효모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2024-03-11
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3월 8일(금)부터 3월 17(일)까지 광양시에서 ‘광양 매화축제’가 개최된다. 광양 매화축제는 섬진강변과 청매실농원을 중심으로 33평방미터의 환상적인 매화군락을 자원으로 100만이 넘는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 올해는 '광양 매화, K-문화를 담다'라는 주제와 '매화가 오니 봄이 피었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축제가 시작되었다.

 

광양 매화축제는 전남의 여러 축제 중 관광객이 많이 찾는 대표적인 축제이다. 방문 관광객의 수로만 보면 광양 매화축제는 성공적이지만 그 내용을 보면 성공적인 축제인가 의구심이 많이 드는 축제이기도 하다.

 

광양 매화축제는 춥고 지루한 겨울이 끝나고 봄을 알리는 시기에 개최되는데, 이 시기에 개최되는 국내외 꽃축제치고 관광객의 모객 측면에서 실패한 축제는 찾아보기 힘들므로 꽃과 축제 시기의 덕을 많이 보고 있다. 더욱이 광양은 빛광(光), 볕양(陽)이라는 지명이 말해 주듯 따뜻해 매화의 개화 시기가 빠르고, 사설의 청매실 농원은 아름다운 섬진강변과 조화를 이룬다는 점에서 지리와 자연경관이 모객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매실 농원에서부터 섬진강변, 매화의 개화시기 등 광양 매화축제의 모객이 되는 요소들은 주로 개인과 지리, 자연환경 등이고, 올해 제23회 광양 매화축제가 개최되기까지 광양시가 만든 매력적인 콘텐츠는 이렇다 하고 내 세울만한 것이 별로 없다.

 

특히 매년 매화 축제 때는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방문하지만 방문객들에게 판매하거나 소개할만한 상품 개발은 매우 지지부진하며, 자랑스럽게 내놓을 히트 상품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광양 매화축제는 매실이나 매화 관련 히트 상품이 없는데 비해 중국, 대만, 일본 등지의 매화산지에는 매화, 매실과 관련된 지역 특산물을 개발해 산지를 홍보하고, 매실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과 함께 주변 상품의 판매를 촉진하는 효과까지 유발시키고 있다.

 

일본 시마네현(島根縣県) 이와미 긴잔(石見銀山)은 그 한 사례이다. 이와미 긴잔(石見銀山)은 일본 전국시대(戰國時代)부터 에도시대(1603-1868)에 걸쳐 세계 은 생산량의 1/3을 차지했던 곳이다. 그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경관으로 세계 유산으로 선정되어 있는데, 산 깊은 마을까지 매화나무가 심어져 봄철이면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다.

 

이곳에서 매화나무는 과거에 은산(銀山) 갱도에서 일하는 광부들이 분진과 광독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마스크에 매실 과육을 바르는 수요가 있는데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마네현(島根縣県)에서는 지역의 역사성을 지닌 매화의 상품화를 촉진하기 위해 2009년에 긴잔(銀山) 공원에서 만개한 매실나무 꽃을 채취하여 시마네현 산업기술센터(島根県産業技術センター)에 반입해 꽃에서 효모균을 찾아냈다.

 

효모균은 고초균, 유산균과 함께 3대 미생물로 빵, 맥주 등에 유용한 발효균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시마네현(島根縣県)에서는 매화꽃에서 찾아된 효모를 이용해서 지역 업체들이 특산의 빵과 술을 제조하도록 지원했다.

 

그 결과 독특한 향을 가진 빵과 술이 탄생되었고, 그것은 화젯거리가 되면서 시마네현(島根縣県) 이와미 긴잔(石見銀山)의 홍보 효과와 함께 그 빵을 먹고, 술을 마시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방문을 촉진하고 있다.

 

매화 효모는 시마네현 산업기술센터에서 처음 발견된 후 우리나라에서도 분리가 되었는데, 광양의 주조장이나 빵집 등에서 이용되지 않고 있다. 이용되지 않음에 따라 관련 상품이 없고, 매화 축제기간에 100만명 넘는 관광객들이 방문해도 홍보하고 팔 상품이 없다.

 

관광객들 또한 모처럼 매실의 고장 광양까지 방문해도 매화 효모를 활용해서 만든 빵이나 술을 맛보지 못하고 되돌아오게 된다. 그러다 보니 매년 매화축제는 성공했다고 자랑하고 있으나 알맹이가 없다. 알맹이가 있는 광양 매화축제가 되어 지역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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