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공인회계사 등 저명인사 포함된 필리핀 원정도박사범 37명 검거” 필리핀 카지노에서 최고 3억원 상당 도박한 일당 불구속 입건 2010-05-03
김재천 기자 jck0869@hanmail.net
 
경기지방경찰청 외사범죄수사대는 2008. 6월경부터 2010. 1월경까지 필리핀 유명 관광지 앙헬레스시티 '발리바고' 카지노에서 통상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3억원까지 도합 14억원 상당(1인 평균 4,300만원)의 일명 '바카라' 도박한 공인회계사․병원 이사장 등 31명과 이를 알선한 전당포․불법 환전업자 6명 등 총 37명을 상습도박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였다고 밝혔다.

이번에 검거된 사람들은, 명문 학벌의 사회 저명인사는 물론 중견 기업체 대표․고소득 자영업자 등 중․상류층 인사가 주류를 차지하는 가운데, 회사원과 가정주부 등도 일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지역별로는 서울․경기는 물론 부산․대구․인천․강원․충청․전북․제주 등 전국에 걸쳐 골고루 분포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들은, 브로커 총책 김 某씨(46세, 남, 필리핀 체류, 미검)가 운영하는 강원랜드 앞 OO투어 하이원지점을 통하거나, 강원랜드 인근 전당포를 운영하는 모집책을 통해 항공권․호텔숙박권을 무료제공 한다며 필리핀 카지노를 소개 받거나 또는 인터넷 카지노 사이트 그리고, 필리핀 (골프)여행 중 앙헬레스 등 유명 관광지 등에서 동포임을 내세워 접근하는 중간 모집책 등을 통해 소개 받는 등 다양한 경로로 원정도박에 빠졌는데, 보통은 3박 4일, 길게는 한달 가량 필리핀 카지노(호텔)에 머무르는 동안 카지노측의 VIP급 대우 및 유흥에 매료되어 한달이 멀다하고 필리핀으로 건너가 상습으로 도박한 사람이 부지기수로, 약 2억원을 잃은 기업체 대표 전 某씨의 경우 최근 2년간 필리핀 방문 횟수가 최고 25회에 이르는 등 수시로 방문했으며,
돈을 따기는 커녕 가져간 돈을 모두 잃은 뒤 모집책 등을 통해 국내에서 재차 송금 받은 돈마저 탕진하는 등 이렇다할 죄의식 없이 막대한 외화를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중견기업체를 경영했던 나 某(56세, 남)씨의 경우, 국내외 카지노를 전전하며 전재산 70억원을 탕진하고, 부인과 이혼한 후 중국집 종업원으로 전락하는 등 인생막장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도 있었다며 "도박 중독"의 무서움을 경찰은 경고했다.

브로커 김 某씨 등 모집책들은, 한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현지 카지노 2층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현지 카지노사와 "파코르시스템(PAGCOR : 필리핀 게임진흥사업부의 외국인 고객 카지노 유치 방안)" 방식으로 계약을 맺고, 한국인 고객이 해당 카지노에서 30만 페소(한화 700만원) 이상 도박할 경우 골프부킹․항공권․호텔 무료제공․고급차량 및 기사제공 등 VIP급 편의를 제공한 것은 물론 도박자금이 떨어지면 자신들의 국내 계좌를 통해 송금․환전토록 하거나, 현지에서 직접 현금까지 빌려주며 도박을 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모집책(에이전트)들 역시 “파코르 시스템”에 따라 고객 시드머니(고객이 칩으로 환전한 금액)의 3%에 해당하는 에이전트 수수료와 총 베팅금액의 0.5~1.5%에 해당하는 롤링 포인트를 지급받는 등 고수익을 얻고 있어 한국인 고객 유치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도박에 빠졌던 '바카라’ 게임은 게임 방법이 쉽고 간단해 누구나 할 수 있는 데다,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따거나 잃을 수 있는 중독성이 강한 게임으로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힘들다고 밝혔으며, 해외 여행중이라 하더라도, 놀이수준을 넘는 금액을 이용하거나 상습적으로 게임할 경우, 국내 형법상 도박 및 상습도박죄로 처벌을 받을 수 있으며, 이런 사실을 알고도 도박자금을 해외로 송금하거나, 환전해 줄 경우 외환거래법 등 특별법 이외에 별도의 ‘도박방조’ 혐의로 처벌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에서는 필리핀 현지로 달아난 모집총책 김 某 등 3명에 대하여 인터폴 공조수사를 요청, 검거에 주력하는 한편, 조사과정에서 필리핀 현지 카지노에 출입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상상이상으로 많은 것으로 판단,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신 기사

포토뉴스

지역권뉴스

메뉴 닫기

주소를 선택 후 복사하여 사용하세요.

뒤로가기 새로고침 홈으로가기 링크복사 앞으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