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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학과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2023-03-16
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일본 도치기현(栃木縣)의 농업대학교(農業大学校)에서는 지난 10일 졸업식이 있었다. 올해 졸업식은 특별히 주목받았다. 그 이유는 2년 전에 전국에서 처음 설치된 ‘딸기 학과’ 1기생의 졸업날이었기 때문이다.

 

딸기 학과가 설치된 도치기현 농업대학이 있는 도치기현은 일본에서 딸기 생산량 전국 1위의 지역이다. 도치기현의 딸기 생산량은 1968년부터 53년간 연속으로 전국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반세기 이상 일본에서 소비되는 딸기의 대부분을 공급해 왔다.

 

도치기현이 반세기 동안 전국 딸기 생산량 1위를 유지해온 것은 ① 재배 환경, ② 브랜드 힘, ③판매체제라는 3개의 조건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재배 환경으로는 평탄하고 비옥한 대지가 펼쳐져 있으며, 햇빛이나 풍부한 수자원이 있다. 게다가 온화한 기후, 일조 시간이 긴 겨울, 주야간의 온도차가 큰 날씨 등의 특징이 있어 고품질 딸기를 생산하기에 가장 적합한 환경이다.

 

② 브랜드 힘으로는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소비자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딸기 품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딸기 연구소가 도치기현에 있다. 딸기 연구소에서 육성한 신품종·신기술의 개발 등 노하우가 축적되어 도치기현의 브랜드력 기반이 되고 있다.

 

③ 판매체제로는 대소비지인 도쿄도 등에 가깝고, 농업 단체의 판매체제도 정비되고 있어 생산한 딸기를 안심하고 출하할 수 있다. 또, 농업 단체와 행정 등이 제휴한 취농 후의 기술적인 지원 체제도 갖추어져 있는 강점이 있다.

 

도치기현 농업대학교가 2021년 4월에 전국 최초로 딸기 학과를 개설한 것은 반세기 동안 딸기 생산량을 1위를 해온 도치기현이 50년 후, 100년 후에도 딸기 최대 산지로 명맥을 이어 갈 수 있도록 딸기 관련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였다.

 

딸기 학과의 커리큘럼은 과제 해결을 위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딸기 경영자 육성을 목표로 실천적 교육을 교육의 기본 방침으로 하고 있다. 필수 과목의 총 이수 시간인 2,595시간 중 61%에 해당하는 1,530시간은 실습 과목으로 편성돼 있다.

 

실습 과목의 이수 목적은 딸기 재배나 재배 시설에 관한 지식·기능의 습득이다. 그러나 경영자로서 독립하기 위해서는 자금조달이나 투자, 인재 관리, 리더십 발휘 등 다양한 기술을 갖추고 있어야 하므로 이들에 관한 과목도 복수로 되어 있다. 재배면, 경영면, 각각의 기술을 균형있게 습득할 수 있는 24과목의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학년에 따라서는 1년차의 경우 생산 현장에서 배우는 산지 조사, 경영 사례 연구, 기경영 실천론 등을 배운다. 산지 조사는 도치기현내 각지의 딸기 생산 조직을 방문해, 딸기 산지의 현상을 파악한다.

 

경영 사례 연구에서는 경영 개시 후 수년의 신규 취농자를 방문하여 취농을 향한 로드맵을 파악한다. 딸기 경영 실천론에서는, 도치기현에서 최고 수준의 딸기 경영자를 방문해 경영 이념과 경영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대처를 듣고, 경영자로서의 의식 양성을 도모한다.

 

전문가에게 배우는 도치기의 딸기 각론, 리더십론은 도치기 딸기 재배의 기초가 되는 생리 생태 외에 도치기현 딸기 생산의 역사나 주력 품종의 특징, 딸기 생산진흥과 관련된 시책에 관한 지식 등을 습득한다. 리더십론에서는 개인 경영자로서 필요한 마음가짐이나 직원과의 파트너십의 본연의 방식, 관리에 관한 지식을 습득한다.

 

실습에서는 학교 내의 실습 농장에서 연간을 통해 딸기를 재배하고, 재배 관리의 흐름이나 작업의 순서와 수법, 재배 시설의 유지 관리, 작업 기계의 조작의 기초를 실천 방식으로 습득한다. 선진적 경영체 실습에서는 도치기현내 최고 수준의 딸기 경영자의 농장에서 여름 10일간, 동계 10일간의 실습을 실시해 생산 현장에서 농\ 작업이나 농가 생활 본연의 방법을 파악한다.

 

2년차에서는 딸기의 판로 기술과 부가가치 향상에 관한 비즈니스 특론, 수확량의 극대화와 생산물의 품질 관리, 작업자의 안전 관리 등을 주제로 이것을 실현하기 위한 딸기 세미나를 한다. 또 취농 5년 후의 목표와 목표 달성을 위한 재배체계, 자금조달, 설비투자, 인원 확보 등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책정하여 취농 준비 연습을 한다. 이외에 현지 실습 등을 통해 딸기 전문가를 육성한다.

 

도치기 농업대학의 딸기 학과는 이처럼 지역의 우수한 특산물을 더욱더 발전시키기 위해서 학과를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번 1회 졸업생 배출로 당장 그 성과는 알 수 없으나 농업 현장에서는 소프트 파워가 더욱더 중요시 되고 있으며, 전남에서는 광양 매실, 담양 딸기, 보성 녹차, 나주 배, 고흥 참다래와 유자, 무안 양파, 완도 비파 등 특산물이 많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성이 크다 하겠다. 게다가 전남에는 도립대학이 있으므로 산지를 지원하는 교육 시스템을 검토해 볼 여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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