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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충과 해충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2023-02-08
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지난 6일 전남 장성군 장성읍 성산에 있는 ‘전남곤충잠업연구소’를 방문했다. 이 연구소는 1914년에 광주시 임동에서‘도립 잠업강습소’로 출발했다. 


1964년‘전남 잠업시험장’으로 개칭하고 현재 위치로 이전했다. 2008년에는 ‘농업기술원 농업자원관리소 분소’로, 2011년에는 지금의 ‘전남 농업기술원 곤충잠업연구소’로 개칭됐다

 

뽕나무를 재배하여 누에를 쳐서 고치를 생산하는 과정인 양잠업(養蠶業)에서 시작되어 곤충 연구까지 변천된 ‘전남곤충잠업연구소’는 그 명칭에서부터 곤충의 시대상을 잘 나타내 준다. 곤충 표본, 꿀벌, 벌레, 징그러움 등 여러 가지 이미지를 갖는 곤충은 지난 2019년 7월 제정된 축산법으로 가축 반열에 올랐고, 산업적으로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곤충은 자연 생태계를 구성하는 한 무리이지만 인간의 시각에서 이로운 곤충과 해로운 곤충으로 구분하고 있다. 유익한 곤충은 인간의 삶에 유용한 곤충으로 농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과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며, 해로운 곤충인 해충과 짝을 이루는 단어이다.

 

유익한 곤충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다. 우선, 해충을 잡아먹는 곤충이다. 인간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해충을 먹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인간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 잘 알려진 예는 거미이다. 거미는 거미줄 모양으로 끈적끈적한 거미줄을 설치하고 인간에게 골칫거리가 되는 모기와 파리를 잡아먹는다.

 

농업에서 유익한 곤충이 식물에 피해를 주는 곤충을 먹으면 식량 피해 및 질병과 같은 피해를 줄이고 해충에 사용되는 살충제의 양을 줄일 수 있다. 일부는 생물 농약 및 천적제제로 분류되어 제품으로 판매된다.

 

곤충은 식물 수분은 돕는 큰 역할을 한다. 식물은 수분에 의해 과일과 씨앗을 생산하지만 식물은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데, 꿀벌과 나비와 같은 곤충은 식물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고 식물의 수분을 돕는다.

 

곤충은 인간의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생산한다. 대표적인 것에는 꿀벌의 꿀과 누에의 실크가 있다. 일부 곤충은 동물의 배설물, 죽은 유기체 및 죽은 식물을 분해한다. 미생물은 유기물을 분해하는 기능을 가지나 분해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큰 동물의 배설물과 시체는 너무 커서 분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곤충이 이것을 돕는다.

 

곤충에는 익충도 많지만 해충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는 농업 해충이다. 농업 해충은 작물의 재배뿐만 아니라 저장 유통 과정에서도 큰 피해를 준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농약과 약품을 사용하는데 이에 따른 2차 피해도 발생한다. 

 

인간과 가축에게 질병 및 기타 해를 끼치는 위생 해충도 있다. 독이나 피를 빨아 인간에게 직접 해를 끼치는 곤충과 박테리아 및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체를 전염시키는 곤충이 있다. 위생 해충 중에는 특히 가축에게 피해를 주는 가축 해충도 있다. 이 외에 가공 제품 등에서 발견되는 음식 해충, 주택과 같은 건물과 가정용품에 피해를 주는 재산 해충, 곤충의 외모, 모양, 행동 등으로 인해 인간에게 심리적 불편함을 유발하는 불쾌한 해충 등 다양하다.

 

그런데, 유익한 곤충과 해충은 인간의 편의에 따라 분류된다. 같은 곤충조차도 유익한 곤충이나 해충으로 간주되며 인간과의 관계에 따라 판단이 바뀐다. 그러므로 유익한 곤충과 해충의 차이는 그것을 판단하는 사람의 위치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동일한 곤충이라도 유익한 곤충이 될 수 있고, 해충이 될 수 있다.

 

방문했던 ‘전남곤충잠업연구소’는 전남 곤충의 산업화 첨병 역할수행에 충분한 연구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있었다. 그런 만큼 기존에 해충으로 여겨지던 곤충의 효과적인 방제는 물론 해충을 익충으로 유익하게 활용하고, 가축으로 편입된 곤충의 산업적 성장을 위해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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