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국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 “전남은 맑은 물과 신선한 공기가 있는 산과 들에서 안전하고 품질 좋은 먹거리 생산으로 전국 제1의 친환경농산물 생산기지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생활 수준 향상으로 건강을 위한 식품을 선호하고 있는 이때 우리 농업의 미래전략은 지속 가능한 친환경농업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친환경농업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입니다. 우리 도에서는 이런 국민들의 여망에 부흥하고 품질로 당당히 경쟁하기 위하여 기존의 농업정책 방향을 획기적으로 전환하였습니다.” 전라남도 누리집의‘전라남도 친환경농업관 전라남도지사 인사말(http://www.greenjn.com/01/0101.php)에 실린 내용이다.
전남은 위의 전라남도지사 인사말에서 알 수 있듯이 친환경농업에 비중을 두고 있으며, 관련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그 결과 2019년 기준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은 46,460ha으로 전국 82천ha의 57%, 전남 경지면적의 288천ha의 16%이다.
유기농 인증면적은 15,722ha로 전국 점유율 53%이며, 무농약 인증면적은 30,738ha로 59%이다. 타 시도 인증면적을 보면 2위인 전북은 5,707ha로 전국 점유율 6.9%이며, 3위인 경기도는 5,437ha로 전국 점유율 6.6%이고, 4위인 충남은 5,204ha로 전구 점유율 6.4%이다.
전남의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은 실로 대단한 성과를 이루고 있으나 그러한 노력이 농산물의 과대 포장을 줄이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농작물의 재배 방법과 과정은 친환경적이나 농산물의 수확과 유통에 사용되는 포장은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농산물은 높은 수준의 위생 확보와 품질 유지를 위해서는 포장이 필요하나 과대 포장은 유통 비용 상승, 환경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된다. 특히 플라스틱 포장은 UV 복사 및 마찰의 영향으로 분해되고 작은 입자에서 마이크로 입자(소위 "마이크로 플라스틱")로 분해된다.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수로의 오염과 우리의 바다를 질식시키고, 음식을 오염시킬 수 있다.
과대 포장은 환경 오염뿐만 아니라 유통 비용을 상승시킨다. 배 10개 기준 7.5kg 상자의 포장비를 계산해 보면 박스비 2,300원, 망패드 1장 100원, 과일좌(난좌) 100원, 팬캡 1개당 70원(10개는 700원), 포장 인건비를 포함하면 약 5,000원 정도가 포장비에 해당된다. 이는 판매가격의 약 30%정도의 비율을 차지한다.
환경에 해롭고 비용이 많이 드는데도, 과대 포장을 하는 이유는 판매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는 친환경농업을 하지 않고, 생산량만 많이 늘리는 농업과 같은 원리로 당장 실행하기 쉽기 때문인데, 친환경 농산물의 포장만 놓고 보면 전혀 친환경적이지 않다. 이처럼 환경 불친화적인 포장은 친환경적인 내용물에 대해서도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생산을 했는지 의구심이 들게 된다.
따라서 전라남도 농산물의 친환경 정책은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 확대 못지않게 포장에도 친환경적인 정책을 펼치고 실행에 옮겨야 “전라남도 = 친환경 농산물”이라는 이미지가 소비자들에게 인식되고, 실질적으로 환경 오염을 줄이는데 기여하게 된다.
동시에 이러한 노력은 소비자들이 과잉 포장된 농산물을 사지 않는다는 의식을 키우고, 구매 행동으로 나타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전남의 친환경농업은 포장에서 완성된다는 점에서 친환경 포장재 사용, 과대 포장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