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국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보리와 밀이 이삭을 내밀면서 쑥쑥 자라고 있다. 쑥쑥 자라는 보리 이삭의 수확철이 되면 올해도 변함없이 보릿대 소각 논란이 일 것으로 여겨지는데, 그때 가서 보릿대 소각 대책 논의를 하면 때는 이미 늦게 된다.
보릿대 소각 과정에서 나오는 연소물질 중에는 입자의 크기가 2.5㎛ 이하인 PM 2.5(Particulate Matter Less than 2.5㎛)이고, 독성이 강하고 발암성분을 가지고 있는 PAHs 다환방향족 탄화수소가 있으므로 논란을 최소화하려면 최소한 지금부터라도 대책을 세워야 한다.
보릿대 소각은 그동안 반복적으로 문제가 제기되었다. 중국, 태국, 인도 등 해외에서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어 있다. 특히 인도 뉴델리와 주변 도시의 학교에서는 농업부산물 소각 연기로 인해 매년 10월과 11월 사이에 약 2주 정도 문을 닫고 지내며, 학생들은 코로나 이전부터 마스크를 착용해 왔다.
2021년 세계 대기질 보고서(World Air Quality Report)에 위하면 대기 오염 수준이 가장 높은 세계 30개 도시 중 21개가 인도에 있으며, 인도의 6개 도시가 상위 10위 안에 들어 있다. 인도 뉴델리는 유독한 공기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으며, PM 2.5 오염이 세계 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대기질 표준보다 약 10배 높으며, 전 세계 수도 중 4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뉴델리의 공기 질이 나쁜 것은 산업공해, 차량 배출 가스와 함께 농작물의 수확 후 부산물을 태운 영향이 크다. 뉴델리 인근의 하리아나(Haryana) 주에서는 가을철에 농작물 부산물의 소각으로 인해 PM 2.5 및 PM 10이 인도 대기질 표준 제한 보다 2-3배 높게 상승하고, 지역민들의 호흡기 질환이 증가한다.
인도 델리, 라자스탄, 펀자브, 우타르프라데시, 하리아나 주 등에서는 이미 2015년부터 농업부산물 소각은 불법으로 되어 있으나 지켜지지 않고 공기질은 악화되고 있다. 이에 인도 정부는 전국적으로 악화되는 오염 수준을 억제하고 모니터링 및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2019년 1월부터 5개년 계획인 국가 청정 공기 프로그램(National Clean Air Program)을 시작했다.
인도 정부는 공기 질 개선을 위해 오염된 공기를 정화할 수 있는 대형 공기 청정기인 스모그 타워의 건설과 운영을 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농업 분야에서도 농민들의 농작물 부산물 소각을 방지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벼 그루터기를 제거할 수 있는 해피시더(The Happy Seeder)와 같은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여 보급(임대 등)하고 있는데, 눈에 띠는 것은 농작물 부산물을 분해하는 미생물분해제이다.
그루터기 등 농작물 부산물을 분해하는 미생물분해제는 인도농업연구위원회가 개발하여 처음에는 농부들이 스스로 미생물 용액을 발효시키고 준비할 수 있도록 균의 분양과 기술지도를 했으나 농민들이 효과적으로 조제하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은 아예 분말 형태로 공급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농작물 부산물의 미생물분해제 사용은 미세먼지의 방지뿐만 아니라 농부들이 농작물 잔여물을 태울 때 토양 최상층의 온도가 42℃로 올라가 토양에 있는 유익한 미생물이 죽는 것을 방지하고, 토양을 비옥하게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의 농민들이 농작물을 수확하고 부산물을 태우는 것은 수거에 노력이 들고 다음 작물을 쉽게 식재하기 위해서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보릿대 소각을 무조건 규제하고 농민들을 규탄할 것이 아니라 인도의 미생물분해제처럼 태우지 않아도 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하는 등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는 점에서 지금부터라도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보릿대 소각 예방 대책을 세워야 한다.
참고자료
https://www.goodnewsnetwork.org/microbe-spray-on-indias-farmland-to-stop-stubble-bu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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