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국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굴비의 본고장인 영광군 법성포의 오일장은 5일과 10일이다.
법성포는 면 소재지이지만 굴비 본산답게 많은 위락시설과 상가가 발달되어 있다.
굴비를 위주로 한 수산물 거래가 많고 상가가 많으므로 5일장은 그 형태를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2022년 4월 20일 법성 오일장을 찾았다.
법성포 오일장은 짐작과는 달리 이미 사라진 시장이었다. 시장 자리는 주차장으로 변했고,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시장을 벗어나 큰 도로까지 가득 채웠던 상인들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오일장이라는 사실을 떠올리게 하는 것은 차량에 과일을 실은 과일 상인, 꽃과 채소묘를 판매하는 상인, 옷가지를 늘어놓고 파는 상인 세 사람뿐이었다.
세분 중에서 옷을 판매하는 상인 분은 가끔 오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과일 상인과 꽃 및 채소묘를 판매하는 분들이 오일장을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이분들도 과거 시장으로 사용되었던 곳에서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골목에서 물건을 팔고 있으므로 법성포 오일장은 사라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것은 법성포 오일장 최후의 모습이자 읍 단위 오일장의 미래였다.
법성포 오일장은 사라졌으나 오일장에 대한 주민들의 기억은 생생했고, 아쉬움이 컸다. 채소묘를 판매하는 곳에서 묘를 구입한 분은 법성포 오일장은 서지 않으나 오일장날이면 습관적으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다. 몇몇 어르신들은 오일장에 나와 마트에서 살 수 없는 것들을 사다가 사용했는데, 없어지니까 아쉽다고 했다. 또 어떤 분들은 이맘때쯤은 오일장에 봄나물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나물을 사다가 무침을 해 먹거나 된장국을 끓여 먹었는데, 지금은 슈퍼마켓에서도 다양한 봄나물을 팔지 않기 때문에 이제는 먹을 수가 없다고 했다.
오일장이 없어짐에 따라 이처럼 지역에서 소량 생산되어 소량으로 유통되는 것들은 판로가 없어졌고, 구매도 할 수 없게 되었다. 현재 각 지역 면 단위의 장들은 법성포 오일장처럼 없어졌거나 유명무실한 곳들이 많아졌고, 그에 따라 지역에서 소량 생산되는 먹을거리나 공예품 등은 유통되지 못하고 소실되었거나 없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산나물이나 가정에서 소량으로 만든 지역 특유의 농산가공품이 지역 읍 단위의 오일장에서 유통되고 있으나 읍 단위의 오일장도 점차 쇠락하고 있다. 현재 읍 단위의 오일장들이 그나마 유지가 되는 것들은 지역의 농협하나로마트 및 대형마트에 없는 것들을 판매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의 소비자들은 대부분 고령자분인데 점차적으로 감소하고, 생산성이 맞지 않음에 따라 시장의 쇠퇴와 함께 점차 소멸되고 있다.
지역 특유의 농임산물 쇠퇴는 그것의 식용 기회를 어렵게 만들고, 소비자를 감소시켜서 소멸을 가속화시킨다. 지역 특유의 먹을거리가 소실되면 지역의 개성도 함께 상실됨에 따라 특산물 개발과 정착은 물론 관광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앞 세대들이 즐겨 먹었거나 이용했던 것들에 대해 후세대들은 맛을 보거나 선택의 겨를도 없이 없어지는 것 외에 비즈니스적으로 활용할 기회를 잃게 된다. 결과적으로 지역을 개성있게 만들고 활성화시킬 수 있는 자원을 잃게 되는 것이다.
그 자원의 소멸을 방지하려면 늦은감이 있으나 지금이라도 지자체, 특히 농업기술센터, 문화 관련 기관, 사회복지기관 등에서 나서서 오일장의 쇠퇴와 함께 유통경로가 없어지고 있는 지역 전통 먹을거리와 식문화에 대한 발굴, 보존 및 발전 대책을 세워야 한다. 동시에 지역 특유의 문화를 확산시켜서 시장 크기를 크게 만들고, 생산성을 높이며, 지역발전과 연계해서 활용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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