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국 jnnews@jnnews.co.kr

[전남인터넷신문]초.중.고교 개학이 시작되면서 자녀를 둔 이들을 포함한 대부분 직장인들의 휴가가 마무리 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2018년 하계휴가 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76.3%가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에 여름 휴가를 계획했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이미 ‘7말8초’라는 단어가 자연스러울 정도다.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휴가를 떠났으나 오히려 휴가 복귀 이후에 정신·육체적으로 더욱 피로감을 느끼는 ‘바캉스 증후군’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해 취업포털 잡코리아에서 직장인 남녀 91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름 휴가로 인한 후유증을 겪고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3.6%가 ‘그렇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바캉스 증후군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경우가 많다. 잡코리아 설문조사 결과 중, 응답자들은 휴가에서 쉬지 못한 이유로 ▲불규칙한 생활패턴(34.0%)과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30.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 외에 ▲과도한 휴가 일정(13.1%) ▲휴가지에서의 스트레스(9.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휴가를 떠나서도 직장인들은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친 마음을 달래고 스트레스를 진정시키는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휴가 이후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는 바캉스 증후군의 원인과 극복방법에 대해 광주자생한방병원 정장원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일에 치어, 가족에 치어...’新 샌드위치 증후군’
# 직장인 이모(43)씨는 올 여름 동남아 가족 여행에서 거의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빡빡한 스케줄 속에 배우자와 자녀들을 챙기다 보니 어느새 귀국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업무로부터의 해방도 어려웠다.
회사로부터의 휴대전화 메시지들을 무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 관광지에서도 자주 휴대전화를 쳐다보고 있던 탓에 가족들과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이 씨는 “오히려 휴가를 떠나온 것이 가족과 회사 양쪽에게 눈치 보이고 부담되는 일이 됐다”고 한탄했다.
이처럼 휴가지에서도 혼자 만의 휴식이 부족한 직장인들은 ‘신(新) 샌드위치 증후군’도 함께 겪는다. 본래 ‘샌드위치 증후군’이란 밑에서는 부하 직원이 올라오고 위로부터는 경영층의 압박을 받는 현대 직장인들의 비애를 샌드위치에 빗대어 표현한 직업병이다.
신 샌드위치 증후군은 이러한 고민이 가정으로까지 확대된 모양새라고 볼 수 있다. 가정과 회사 양쪽에서 인정받지 못한다는 소외감에 사로잡힌 채 생활하는 것이다. 이러한 불안 심리가 지속될 경우 소화불량, 불면증, 기억력 저하 등 신체적인 이상 증세로 이어지게 된다.
신 샌드위치 증후군은 가벼운 산책과 운동 등을 통해 스스로의 기분을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가족 간의 세심한 관심이 더 중요한 질환이다. 증상들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에 내원해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큰 병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 휴가 후 목·허리가 뻐근?…’척추피로 증후군’ 의심해야
바캉스 증후군은 마음뿐만 아니라 몸도 상하게 한다. 휴가 이후 유독 목과 허리에 뻐근한 느낌이나 통증이 지속적으로 느껴진다면 척추피로 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척추피로 증후군이란 장시간 이동 중 불편한 자세로 오래 앉아있을 경우 척추에 부담이 가해져 생기는 근골격계 질환이다. 방치할 경우 추간판탈출증(디스크)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을 통해 한의사가 손가락과 손바닥으로 경직된 관절과 뭉치고 굳은 근육을 바로 잡아 척추 통증을 치료한다. 또한 봉·약침, 침, 뜸의 침구요법과 혈액순환 및 인체의 체액순환을 촉진시키는 부항요법을 병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