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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영산강, 투명한 물길을 열게 해주오. 김성후 동신대 관광학과 교수 2009-05-02
김승룡 ksy0767@hanmail.net
아름답고도 슬픈 영산강의 운명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위의 시는 소월의 \'엄마야 누나야\'라는 너무나 유명한 시이다. 한반도의 강이 살아 있던 시대를 잘 보여주는 대단히 아름다운 시이다. 이렇게 고운 노래가 영산강가에서 탄생한 것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런지?

이렇게 아름다운 시귀는 한 월북작곡가에 의해 영산강의 모래밭에서 모티프를 얻어 실로 우리 민족사에 영원히 빛나는 멜로디로 승화하였다. 멜로디가 영산강가의 모래밭에서 착상된 것을 전국민이 이때껏 모르고 지내왔다. 남북대결의 특수한 상황에서 모두 다 침묵해야 했다. 그래서 영산강은 슬픈 노래이다.

영산강의 또다른 슬픔은 현재진행형 수질오염 그 자체이다. 물고기가 살 수 없는 5급수에다 1m가 넘는 강바닥의 오니이다. 그리고 바다와 차단되어 소통이 되지 않는 점이 남도의 생명선 영산강의 슬픔이다.

영산강의 희망과 미래

현재의 영산강의 슬픈 이야기는 시간이 아니라 현실적인 대책만이 그 운명을 바꿀 수 있다. 죽어가는 영산강은 우선 영산강 주변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요구한다. 이어 획기적인 정부의 의지와 비상한 대책, 그리고 비전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강이 산다.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차단된 물길을 열어 원래대로 해수유통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원래대로 되돌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두루 따져보고 생태친화적이면서도 경제적인 대안을 과감히 찾아야 할 것이다.

한편 영산강의 물류와 정취를 회억하는 영산강 사람들이 여러 갈래로 영산강 살리기운동을 벌이고 있고 최근에는 영산강의 옛 추억을 되살려 주는 관광용 ‘황포돛배’까지 등장하였다.

필자도 아이디어를 냈다. 여러 상황을 감안하여 ‘IMB 프로젝트’를 구상한 것이다. I는 인천을 말하고, M은 목포, B는 부산을 지칭한다. I는 인천이니까 인천에서 서울까지, M은 목포에서 광주까지, B는 부산에서 대구까지만 뱃길을 복원하고 치수와 이수사업을 벌이면서 수변을 정비하고 수질을 개선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중앙정부의 야심찬 국토건설의 구상을 일정부분 수용하고 지역의 열화와 같은 개발욕구를 반영하여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하자는 것이다. 이러는 과정에서 물류도 가능하게 하고 강변지역의 유무형 역사문화 관광자원도 적극 개발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손을 쓰지 않는다면 어느 세월에 영산강의 물이 맑아지겠는가. 영산강은 비극적인 강으로서 수질오염의 대표격으로서 슬픈 운명에 처했으니 이런 궁한 상황에선 ‘궁즉통’이 답일 것이다. 이렇게 살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한편, 영산강하구 주변 해역을 대상으로 ‘선벨트’, ‘다이아몬드 제도’ 등 개발 논의가 분분한 것은 희망적이다. 서남해안과 영산강은 지역적으로 인접해 있으므로 같은 공동운명체로 묶여 있다.

영산강의 신음과 슬픈 운명에서도 우리는 희망을 본다. 아직 영산강은 살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산강의 단절에서 이제 우리는 강의 소통을 꿈꾸고 언젠가 영산강이 자유롭게 바다로 흘러갈 것을 마음속으로 기대한다. 영산강의 고통 속에서 우리는 영산강의 치유를 꿈꾸고 아름다운 강으로 다시 환원될 비전을 갈망한다. 또한 푸른 영산강 강물이 유유히 흘러가는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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