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국 jnnews@jnnews.co.kr
2014년 4월 16일.
많은 이들은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자신의 삶을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로 구분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익에 눈이 먼 자본과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뒷전에 팽개친 국가권력 앞에 가만히 있어서는 더 이상 자신의 생명과 안전조차 지켜낼 수 없다는 것이 이 날을 계기로 분명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시민은 이제 가만히 있으라는 자본과 권력의 말을 거부한 채 인간의 존엄이 보장되는 안전사회 건설에 대한 열망을 담아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지난 3년간 지난한 투쟁을 벌였고 마침내 촛불혁명으로 타올라 불의한 권력을 단죄하고 새로운 정부를 세우는데 성공했습니다.
우리는 촛불혁명의 중심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의 416가족협의회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자본과 권력, 일부 언론의 매도와는 달리 개별적 보상에 연연하지 않고 소중한 가족을 잃은 슬픔을 인간의 존엄이 보장되는 새로운 사회 건설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열망으로 승화시킨 416가족들은 지난 3년간 늘 투쟁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저희가 416가족협의회를 제13회 박종철인권상 수상 대상자로 선정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416가족들은 세월호 참사의 피해자이지만, 단순한 피해자에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참사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의 적폐를 청산하기 위한 노력에 앞장서왔고, 그 정점이었던 촛불혁명에서도 늘 앞자리를 지키며 시민들에게 힘과 용기,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우리 사회와 국가가 피해자인 유가족을 진정 위로하는 길은 아직도 규명되지 않고 있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인간의 존엄이 보장되는 사회로 나아갈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그럴 때 세월호 유족들이 일상으로 돌아가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사)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가 드리는 제13회 박종철인권상이 416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에 대한 열망을 환기시키는데 힘을 보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단원고 남현철 ·박영인 학생, 양승진 교사, 권재근 ·혁규 부자 등 오늘까지도 찾지 못하고 있는 5명 미수습자의 수습 소식을 간절히 기다리면서 6월 민주항쟁 30주년과 박종철 열사 30주기에 즈음하여 제13회 박종철인권상에 416가족협의회가 선정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2017년 6월 9일
제13회 박종철인권상심사위원회
심사위원장 박동호 신부(천주교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심사위원 김찬휘(정치경제연구소 ‘대안’ 부소장)
최현모(인권재단 사람 사무처장)
한상희(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수상 소감
박종철 열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함께 한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부터 전합니다.
오늘 대한민국에 국민주권시대를 열어내기 위해 수 천 만의 촛불이 타올랐습니다. 저는 지난 3년 여간 촛불이 저절로 켜지지 않는 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꼈습니다. 누군가의 희생이 있었고, 그 희생이 바탕이 되어 우리는 다시 오를 수 있었습니다.
30년 전 박종철 열사의 희생과 그 투쟁을 굴함 없이 이어간 유가족과 수많은 국민들이 있었기에 세월호 가족들도 국민들과 함께 진실을 밝히는 싸움을 포기하지 않고 끝내 정권교체를 함께 이룰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이 역사적 광장에 함께 할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는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 그 주인 된 권리가 온전히 보장받기 위한 길로 곧장 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폐를 청산해야 하고 사회의 대개혁을 이뤄 304명을 죽음으로 몰아간 자들을 모두 처벌해야 합니다.
저는 국민의 권리를 제대로 회복시키기 위한 주권실현 운동이 곧 세월호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수 천 만의 국민들이 노란리본을 달고 진실을 지우려는 자들에 맞서 손에 촛불을 들고 광장에서 함께 한 정신이 바로 오늘의 시대정신이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오늘의 이 상은 바로 우리 세월호 가족들에게 위대한 국민이 열어준 시대정신을 잊지 않고 함께 끝까지 하자는 격려라고 생각합니다. 수 천 만의 노란리본과 촛불을 든 국민이야 말로 박종철 열사의 뜻을 이어간 주역이자 박종철 인권상의 진정한 수상자라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가족은 그 상을 대신해서 받았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만히 있지 않고 절대로 잊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모두와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 상을 기꺼이 받겠습니다. 세월호 가족은 민주주의와 인권실현을 성공을 위해 국민여러분과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 6. 9
(사)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활동 소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5월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서명운동 시작
6월 세월호 가족대책위 총회
7월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 참관
7월 4․16 참사 진실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안) 국회입법청원
7월 국회/광화문 광장 단식 농성 시작
7월 24일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집회
8월 16일 교황 프란치스코 유민아빠 단식 34일차 만남
8월 28일 유민아빠 46일차 단식 중단
~ 10월 세월호 가족 국민간담회
11월 7일 진상규명 특별접 국회 입법
12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이석태 위원장 추천 등 설립 추진
2015년
1월 25일 4.16가족협의회 출범 선언
1월 25일 ~ 2월 14일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과 인양을 위한 안산-팽목 도보행진
2월 16일 세월호 인양 촉구 국민서명 국무총리 전달 방문
3월 6일 세월호 특조위 상임위원 5명 대통령 임명
4월 2일 박근혜 정부 배보상 절차 전면 중단과 특별법 대통령 시행령 폐기 삭발식
4월 4~5일 세월호 가족 안산-청와대 영정 도보행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 집회
5월 1~2일 세월호 특별법 대통령 시행령 폐기 촉구 국민행동
5월 17~18일 세월호 가족 광주 518민중항쟁 35년 망월묘역 순례
6월 4.16연대 창립 총회
7월 박근혜 정부 4.16연대 탄압, 세월호 지우기에 항의 집회
7월 416가족협의회, 416연대 진상규명 등 100대 과제 발표
8월 17일 동거차도 감시단 활동 시작
8월 28일 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 문화제
9월 14일 특조위 조사 신청서 전달
9월 23일 진상규명을 위한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는 416가족협의회의 입장 발표 기자회견
10월 1일 다큐 '나쁜나라'시사회
11월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시민토론회 "구할 수 있었다"
12월 15~17일 세월호 특조위 1차 청문회
2016년
1월 동거차도-팽목항 해맞이
2월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방해 행위 중단 및 성역없는 조사/수사 보장, 특별법 개정 촉구 기자회견
3월 19대 국회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 특검 처리 촉구 기자회견
3월 15일 ~ 4월 16일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의 달
4월 총선 후보자 약속운동과 안산지역 후보 협약식
4월 16일 안산 합동분향소 '기억식'
5월 <긴급토론회> “세월호 참사 2년, 진상규명의 현황과 특별법 개정의 필요성”
5월 4.16교육시설 건립 협약식, 희생학생 제적처리 원상복구 농성
5월 29일 세월호 전국 워크숍
6월 7일 20대 국회 야3당 진상규명 특별법 개정 공동 발의 기자회견
6월 25일 세월호 참사 800일 범국민 문화제
7월 ~ 9월 박근혜 정부 특조위 강제해산 저지 농성
10월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반대 연대
11월 ~ 12월 국정농단 사태 국민촛불 참여
12월 29일 제 1회 김근태상 시상
2017년
1월 ~ 3월 박근혜 탄핵 국민촛불 참여
1월 7일 국민조사위원회 발족
3월 31일 ~ 목포신항 세월호 인양-수습-조사 참관
4월 16일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월간, 안산 기억식, 416안전공원 호소
5월 2일 19대 대통령 후보 공약 점검 및 정책질의 발표
5월 16일 동거차도 감시단 활동 종료
5월 9~10일 국민과 함께 개표방송, 문재인 당선자 만남
5월 15일 순직인정 대통령 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