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국 jnnews@jnnews.co.kr
13일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 소회의실에서 진행된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철우 목사, 옛전남도청복원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는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태국 다오 딘 학생운동단체 소속 ‘자투팟 분팟타라락사(Jatupat Boonpattararaksa.26.남)’를 광주인권상 특별상 수상자로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가수 겸 래퍼 ‘세르지 밤바라(Serge Bambara.46.남)’를 선정했다.
광주인권상 수상자 자투팟씨는 태국 콘캔대학교 법학부 학생으로 태국의 군사 쿠데타에 반대했다. 지난 2015년부터 반군부 학생운동을 주도하였고, 영화 <헝거 게임>에서 영감을 받아 태국의 군사쿠데타 지도자이자 총리인 프라윳 찬 오차 장군에게 세 손가락 경례를 보내며 강한 항의를 표시하기도 하였다.
2016년 12월 체포돼 2017년 2월 왕실모독금지법과 컴퓨터범죄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되었다. 미결상태로 구속중인 자투팟씨는 6차례에 걸친 보석신청이 모두 기각되며 풀려나지 못하고 있다.
심사위원회는 “독재정권에 의한 인권유린, 수많은 협박과 구금·투옥에도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영달보다는 민주인권운동에 투신한 젊은이 자투팟의 활동은 국경을 넘어 많은 인권운동가들과 민주사회를 염원하는 시민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광주인권상 특별상 수상자 세르지 밤바라는 힙합음악을 통해 아프리카 전 지역 사회변혁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동료 아티스트들과 함께 시민의 빗자루(Citizen’s Broom)라는 단체를 만들어 사회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또 ‘예감’(Premonition), ‘혁명’(Revolution), ‘진화’(Evolution) 등 3장으로 구성된 앨범을 통해 조국의 역사를 노래하기도 했다.
심사위원회는 세르지 밤바라씨가 “민주주의의 수호를 위한 시민의 역할을 행동으로 보여주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5·18기념재단은 인권상 수상자와 추천인들에게 선정사실을 알리고, 광주인권상 시상식(5.18) 참석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한편, 수감중인 광주인권상 선정자 자투팟씨는 현재 참석여부가 불분명하다.
광주인권상(Gwangju Prize for Human Rights)은 인권과 통일, 인류의 평화를 위해 지대한 공헌을 한 현존하고 있는 국내외 인사 또는 단체를 발굴, 시상함으로써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널리 선양함을 취지로 한다. 문화, 예술, 언론, 학술 분야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증진에 기여한 현존 인사와 단체에 2011년부터 2년마다 광주인권상 특별상을 제정하여 시상하고 있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트로피, 상금을 지급한다. 시상식은 5월 18일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광주인권상은 2000년 첫 수상자를 선정한 이후 2016년까지 공동수상 및 특별상 포함 개인 18명, 단체 6개, 총 24개 개인.단체가 선정되었으며, 광주인권상 수상자 5만 달러, 광주인권상 특별상 1만 달러의 상금을 수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