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기업 경영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를 뜻하는 ESG가 중요해지면서 임직원 교육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환경보호와 생물다양성, 지역사회와의 상생, 지속 가능한 자원 이용 등을 기업 경영과 연결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치유농업과 산림치유 분야에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한다.
대만 이란현 둥산향에 있는 ‘자색숲(紫色森林)-삼부레저농장(三富休閒農場)’은 기업의 ESG 교육과 농장 경영을 결합한 사례이다. 1989년에 설립된 이 농장은 약 14ha 규모로,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어 왔다. 생태공학적 방법으로 야생동물의 서식환경을 조성하고, 물고기와 개구리 등의 천적을 이용해 모기를 관리한다.
이 농장은 기업 임직원을 위한 ‘둥산 100년’ 교육 탐방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지역의 녹나무 산업과 차 재배 역사, 과수농업의 변화, 농장의 생태복원 과정을 탐방 코스로 연결했다. 참가자들은 약 90분 동안 숲길과 농장 산책로를 걸으며 지역의 산업사와 자연환경, 지속 가능한 경영의 관계를 살펴본다.
프로그램에서는 녹나무 정유와 방향수의 향을 맡아보고, 지역에서 생산한 차를 시음하며, 야생동물의 활동 흔적을 관찰한다. 산림환경의 복원 과정도 확인한다. 이러한 숲길 탐방은 자연환경에 대한 이해와 함께 심리적 안정과 휴식을 경험할 기회도 제공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음식의 활용이다. 이 농장은 지역의 친환경 요리사들과 협력하여 책임 있는 어업 방식으로 생산한 수산물과 친환경 축산물, 제철 채소 등을 활용한 식사를 제공한다. 지역에서 생산된 자몽으로 잼을 만들고 차와 함께 즐기는 체험도 운영한다.
음식은 ESG 교육에서 활용 가치가 큰 자원이다. 식재료의 생산과 유통, 조리, 소비 과정에는 탄소배출과 생물다양성, 농업환경, 지역경제 등 다양한 문제가 연결되어 있다. 참가자들은 한 끼의 식사를 통해 식재료의 생산지와 생산방법, 지역 생산자에게 제공하는 경제적 가치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지역 음식문화와 조리법을 결합하면 교육의 범위는 더욱 넓어진다. 지역 농산물로 음식을 만들고 함께 식사하는 과정은 감각적 즐거움과 사회적 교류를 제공한다. 식재료를 직접 수확하거나 조리하는 활동은 성취감과 정서적 안정, 구성원 간의 소통을 촉진하는 치유농업 프로그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기업의 ESG 교육은 치유농업과 산림치유 모두와 접점을 갖는다. 치유농업은 농업·농촌자원을 활용하여 신체적·심리적·사회적 건강을 증진하는 활동이며, 산림치유는 숲의 경관과 향기, 소리, 기후 등을 활용하여 건강 증진을 도모한다. 기업 임직원에게는 업무 스트레스 완화와 정서적 회복, 조직 내 관계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활용할 수 있다.
산림치유에서는 숲길 걷기와 자연 관찰, 감각 체험 등을 ESG 교육과 연결할 수 있다. 산림의 탄소흡수 기능과 생물다양성, 수자원 보전, 생태계 복원 등을 현장에서 학습하면서 회복적 경험을 함께 얻을 수 있다. 치유농업에서는 친환경 재배와 토양관리, 자원순환, 지역 먹거리 등을 체험활동과 연결할 수 있다.
기업입장에서도 임직원 연수와 직무교육, 조직 활성화 프로그램에 ESG 현장교육을 포함하고, 자연환경에서의 휴식과 체험을 연계할 수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나 지역사회 협력사업과 연결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기업 교육 상품으로 발전시키려면 농장과 산림의 생태적 특성, 환경관리 활동에 관한 자료가 필요하다. 친환경 농장에서는 농약과 비료 사용량, 토양관리, 용수 절약 등의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산림치유 현장에서는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관리, 탄소흡수 및 산림보전 활동 등을 교육 내용으로 구성할 수 있다.
치유 효과에 대한 평가도 중요하다. 기업 임직원의 직무 스트레스와 정서 상태, 자연환경에 대한 인식, 구성원 간의 관계 등을 프로그램 전후에 조사하면 교육 성과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ESG에 대한 이해도와 실천 의향도 함께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자료가 축적되어야 반복적인 교육 수요를 확보하고 전문적인 교육 상품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국내 치유농장과 산림치유시설에서도 기업의 ESG 교육은 새로운 시장이 될 수 있다. 농장과 숲의 생태환경, 농업기술, 산림자원, 지역 식재료와 음식문화 등을 활용하여 교육 내용을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 숲에서 생태계를 관찰하고, 농장에서 농업활동을 체험하며, 지역 음식으로 식사하는 과정을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교육 담당자와 치유농업·산림치유·환경교육·지역 음식 전문가가 협력하여 기업의 특성과 교육 목적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ESG 교육 효과와 치유 효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운영 성과를 축적한다면 치유농장과 산림치유시설은 기업의 지속 가능한 경영을 지원하는 전문 교육 공간이자 농촌과 산촌의 새로운 서비스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6. 대만, 병원에서 식물원 산책 처방전 발급.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칼럼(2026.9.23.).
허북구. 2026. 늘어나는 치유농장, 선택받는 법.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칼럼(2026.9.21.).
기사의 무단 전제나 복제를 금합니다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jnnews.co.kr/news/view.php?idx=434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