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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고구마떡갈비 - 농업 칼럼리스트·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6-10-08 08: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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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해남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구마 주산지이다. 생산량이 많은 만큼 생산된 고구마의 소비를 늘리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도 중요하다. 해남에서는 고구마를 가공·유통·외식·관광 등 다양한 분야와 연결하면서 고구마 산업의 가치사슬을 확대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고구마를 활용한 빵과 과자, 말랭이 등 다양한 상품이 개발되었고, 그중에는 소비자의 좋은 반응을 얻으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가는 상품도 있다.

  

필자는 전남 농촌융복합산업 관련 현장 코칭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전남농촌융복합산업센터에 코칭을 신청한 해남의 한 농촌융복합산업체를 방문한 적이 있다. 이 업체에서는 수제로 만든 오곡 연잎밥과 함께 연잎을 활용한 수제 떡갈비를 생산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제품을 살펴보니 제형과 포장 상태가 좋았고 맛도 우수했다. 제품을 만드는 기술과 상품화 능력도 충분히 갖추고 있었다.

  

과제는 홍보와 시장에서 내세울 차별성이었다. 연잎과 떡갈비로 해남이라는 지역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강하게 전달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해남 하면 많은 소비자가 떠올리는 대표적인 농산물 가운데 하나가 고구마다. 그렇다면 이미 잘 만들고 있는 떡갈비에 해남 고구마를 결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 제품의 장점을 살리면서 해남이라는 산지의 정체성까지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업체 대표에게 해남 고구마를 활용한 떡갈비 개발을 제안했다. 대표의 실행력은 매우 빨랐다. 관련 자료와 아이디어를 제공하면 곧바로 실험하고 시제품을 만들었다. 좋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구마의 크기와 전처리 방법, 육류와의 혼합 비율, 성형과 가열 과정에서의 형태 유지, 맛과 식감 등을 하나씩 조정해야 했다. 이러한 실험을 거치면서 해남 고구마를 활용한 떡갈비 제조 노하우가 축적되었고, 결국 관련 제조기술을 특허로 출원하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해남 고구마가 떡갈비와 만나면서 고구마의 활용 영역은 육가공식품과 외식 분야로 넓어졌다. 농산물의 부가가치는 하나의 원료가 여러 상품과 산업으로 연결될수록 커진다. 고구마 생산농가와 가공업체, 음식점, 유통업체, 선물과 택배상품, 관광상품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많아지면 해남 고구마를 중심으로 한 산업의 규모도 커질 수 있다.

  

고구마떡갈비를 개발한 업체에는 이제 새로운 과제가 생겼다. 해남 고구마라는 지역 특산물과 제품이 연결된 만큼 이를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고, 지속적인 품질 관리와 매출 확대로 이어가야 한다. 매출 확대는 고구마 소비 증가로 이어지고, 해남 고구마를 활용한 지역 특화상품을 늘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한 관광·체험과 연계되면 해남의 식문화를 더욱 매력 있게 만들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지역의 농촌융복합산업 현장을 다니다 보면 해남고구마떡갈비 개발 업체처럼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실력과 열정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찾지 못하는 업체를 만나게 된다. 개별 업체가 국내외 시장과 기술, 상품개발 사례를 모두 조사하면서 새로운 방향을 찾기에는 인력과 비용의 한계가 있다.

  

여기에서 지자체와 지원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해남의 경우 국내외 고구마 주산지에서는 생산된 고구마를 어떤 식품과 산업에 연결하고 있는지, 다른 지역에서는 대표 농산물을 어떤 방식으로 가공·외식·관광산업과 융복합하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사례와 시장 정보를 지역 업체에 제공하고, 해남 고구마를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상품과 사업의 방향을 제시하는 선제적인 지도와 지원도 필요하다. 개별 업체의 여건에 맞는 전문가를 연결하고 상품 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기술과 정보를 제공한다면 지역 업체가 가진 실력과 아이디어를 실제 상품으로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해남 고구마의 경쟁력은 생산량 못지않게 고구마를 중심으로 얼마나 많은 상품과 업체, 산업이 연결되는가에 따라 더욱 커질 수 있다. 고구마빵에서 아이스고구마, 고구마소주와 막걸리, 해남 고구마떡갈비까지 연결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해남 고구마의 시장도 넓어진다. 지역 업체의 성장은 농산물 소비를 늘리고 농가의 판로를 넓히며 지역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든다. 

  

해남 고구마떡갈비라는 이름도 자주 알려지고 이야기될수록 소비자와 지역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업체가 잘되면 지역도 함께 성장한다. 지역의 자원과 업체의 역량을 살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가능성 있는 상품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6. 전남광주 농업과 고구마대 감자탕.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6.10.6.).

허북구. 2023. 해남 아이스 고구마.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3.8.29.).

허북구. 2023. 해남 고구마 소주.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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