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회의원(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 갑)은 위조 논문 의혹이 제기된 김건희 여사의 논문 “디지털 콘텐츠의 이용만족이 재구매 요인에 미치는 영향”을 재분석한 결과, 김 여사의 논문에서 허위 데이터 사용 정황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 여사가 실제 설문조사를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2008년 설민신 한경국립대학교 교수가 제1 저자로 게재한 “골프 연습장의 이용만족과 재 구매 요인에 미치는 영향”의 설문조사 결과를 가지고 2009년 자신의 연구에 그대로 가져다 쓴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존재하지 않는 데이터를 사용한 논문 위조는 단순한 표절을 넘어 학문적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중대한 연구윤리 위반행위다. 논문 위조는 “존재하지 않는 연구 원자료나 연구결과를 허위로 만들어 기록하거나 보고하는 가짜 논문 작성 행위”를 뜻하며, 대한민국에서는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이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당시 황 박사는 없는 줄기세포를 조작해 국제적 파장을 일으켰고, 우리사회에 연구자의 윤리적 책임과 진실성의 중요성을 다시금 각인시켰다.
김문수 의원이 새롭게 주목하는 지점은 면대면 조사를 진행한 두 논문의 응답자 수 350명과 불성실 응답자 수 60명이 정확히 일치한다는 것이다. 설민신 교수는 강남, 서초, 마포, 용산에 위치한 골프 연습장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김건희 여사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현장에서 직접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성실하게 응답한 사람의 수는 물론이고 설문지와 내용이 2개 이상 누락된 응답자의 수가 정확히 일치하고 있다. 조사원이 다른 시기, 다른 장소에서 현장에 나가 설문을 진행했는데, 동일한 응답자와 불성실 응답자를 확보할 확률이 적다는 게 학계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제1저자: 설민신 2008년 11월 한국체육학회지 제47권 제6호. pp517~518 | 단독저자: 김건희 2009년 2월 한국디자인포럼 제22권 |
특히 21대 국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지적했듯이 두 논문은 인구통계학적 특성의 수치도 정확히 일치한다. 설민신 교수의 논문에서는 성별과 연령대만 뒤바뀔 뿐, 응답자의 결혼유무와 직업군까지 똑같다. 두 연구는 모집단으로부터 표본을 추출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것도 아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성별 특성만 보더라도 2009년 만 19세 이상 서울시 남녀 인구 비율은 49%와 51%다. 설민신 교수의 논문에서는 남성이 62.8%이고, 김건희 여사의 논문에서는 여성이 62.8%다. 두 논문 간 분석 결과가 미세하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데이터가 뒤바뀌어 분석했거나, 숫자만 바꾸었을 가능성도 있다.
설민신 교수는 2009년 김건희 여사가 공동연구자로 참여한 “디자인·예술 참여 유인 요소로서 광고 영상 매체와 비 영상매체가 참여자 인식에 미치는 영향” 논문의 주저자인 김기현 교수의 남편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김건희 여사와 설민신 교수가 지인 관계로 설민신 교수가 자신의 연구 데이터를 제공했을 가능성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직접 분석하거나 대필했을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현재 김건희 여사의 논문에 대해 표절 의혹뿐만 아니라, 더 심각한 문제인 위조 의혹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 여사의 학술 논문 4편을 심사·게재한 한국디자인트렌드 학회는 논문 검증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그림] 김기현·김건희 2009년 한국디자인트렌드학회 학술지 게재논문
김문수 의원은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및 위조 의혹은 연구 윤리 위반의 총집결체로 대한민국 학계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중대한 사안이며, 명백한 증거에 기반해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디자인트렌드 학회가 논문 검증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학계의 도적적 해이가 극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며, 국내 박사들과 연구자들의 신뢰도도 떨어뜨릴 우려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특히 “이런 처참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해당 학회는 현재까지도 국가가 인증하는 KCI 논문으로 인정받고 있어, 이 부분을 국정감사에서 반드시 지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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