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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서는, 중국에서 밀반입한 일본 舊 1만엔권 위조지폐를 시중에 유통하고, 또다시 같은 위조지폐를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에서 밀반입․유통하려 한 국내 유통책 등 2명(피의자 1, 2)을 검거, 그 중 1명을 구속하고, 해외 유통책 등 2명(피의자 3, 4)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이다.
이들은 불상의 방법으로 위조된 일본 舊 1만엔권 지폐 100매(액면가 1,200만원 상당)를 중국에서 700만원에 구입, 밀반입하여 남대문 시장 수집․환전상들에게 1,200만원에 환전하는 방법으로 유통하였고, 또 다른 범행을 위해 중국에 출국하여 다른 위조책으로부터 일본 舊 1만엔권 200매(액면가 2,400만원 상당), 중국 舊 10위엔권 1매(액면가 1,400원 상당) 등 위조지폐를 3,000만원에 구입하여 같은 방법으로 유통하고자 자신의 여행용 가방에 넣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다 미리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검거되었다.
피의자들이 유통한 위폐는 일본에서 1958년경부터 1972년까지 일본국 은행에서 발행된 희귀한 舊 1만엔권으로 수십년 경력의 남대문 시장 수집․환전상도 속일 정도로 직인과 일련번호까지 정교하였으며, 위폐감별기를 통해서도 확인되지 않는 등 지폐 재질과 색상에서 진폐와 거의 차이가 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 특징으로는 일본에서 이미 1만엔권 구권 위폐가 각지의 신사와 사찰 등지에서 대량으로 유통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위폐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자 일본 정부에서는 급기야 구권 발행을 중단하였고, 그 결과 상대적으로 수량이 부족한 구권 화폐의 희소성이 급격하게 커져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높은 소장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들은 수집상들 사이에서 이러한 구권 화폐가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과, 진위여부를 제대로 판독할 수 있는 전문가가 국내에는 많지 않다는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되었고, 舊 1만엔권의 경우 매우 희귀하여 진폐일 경우에는 수집가들 사이에서 1매당 20만원 내지 2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들어 중국 등 해외에서 이처럼 정교하게 위조된 지폐가 대량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점에서 수집가나 환전상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은 이들이 중국 현지 전문 위조단과 연계, 조직적으로 위폐를 제작, 밀반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중국 공안 및 인터폴 등과의 공조수사를 통해 미검인 해외 위조․유통책 검거에 주력하는 한편 관련사범에 대해 앞으로 지속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