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은 직립일 때
울지 않는다
별빛에 찬찬히 감기거나
달빛에 둥글게 깎일 때 운다
소녀였을 때 어머니는
온실에서 살 듯 여려서 쓰겠냐며
탱자나무에서 우는
가시나무 새의 가슴을 보라셨다
동짓달
우우우 생의 찬바람이
문풍지와 함께 파닥일 때도
내 몸은 봄 쪽으로 기울이며
풍경 소리를 낸다
조금만 건드려도
우우우 사랑을 물들인다
( 이순희(李順姬) 약력 )
1996년 <문학춘추>, <아동문예> 문학상, <문예사조>
전남문협 부회장, 목포문인협회 회장, 詩流문학회장 역임.
전남문학상, 전남시문학상, 삼성출판문화상 수상.
시집 「아름다운 동행」, 「아름다운 여정」, 「아름다운 안나푸르나」
「그리운 소색(素色)」, 「저 환한 산 빛 탓이다」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jnnews.co.kr/news/view.php?idx=285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