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높은 하늘을 지붕으로
끝없는 벌판을 방으로 삼아
흐르는 구름과 스쳐가는 바람의 이야기들 모아
줄 없는 거문고의 맑은 울음
남의 새끼도 끌어 모아 키운다는 새
가슴에 하늘을 꿀꺽 삼켜버린 종다리
이제 궤짝 하나의 작은 틀 안에서
지나간 날들의 추억과
계곡을 솟구치는 물소리 그리며
비탄의 눈물을 짜내
자지러지는 관현악을 연주 한다
옥쟁반에 은구슬 구르는 마력에 취해
사람들은 그를 향한 불붙는 애증으로
더욱 더 빈틈없는 족쇄를 채우고
이 세상 지고지순한 순결을
애달피 가두는데
피를 토하는 탄식은 공연으로 탈바꿈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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