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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상생의 원리(1)
  • 기사등록 2016-12-04 19: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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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을 보내는 날들은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머리가 지끈거리는 데도 잠을 청할 수 없어 궁여지책으로 11월의 네 번째 주 매일 막걸리 2병으로 심기를 달래며 억지 잠을 청하였음에도, 동이 트는 시간까지 뒤숭숭한 꿈에 시달리다 눈을 뜨고 나면 차라리 마음은 가벼운데 몸이 괴로워 나름대로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11월 26일은 아예 앉은 자세로 졸면서 날을 꼬박 새웠습니다.

 

무언가 개인적으로 특별한 고민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무기력함에 자꾸만 위축이 되면서 스스로 현 시국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자괴감이 앞서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를 포함한 전 국민이 모두 똑같은 현상을 경험 하였을 것입니다.

 

이번 주 화요일부터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막걸리를 아예 멀리하고 하루하루 며칠을 견디는 동안 겨우 순간의 평정을 맞이하였습니다.

 

어렵고 힘든 현실에서 백마를 타고 달려온 누군가 시원하게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바람도 해보지만, 정작 현실은 우리 스스로가 한사람의 천재보다도 만인의 진정한 마음을 모아보는 것이 오히려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새삼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뭉쳐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붉은 깃발을 흔들고 목이 터져라 함성을 질렀던 지난 2002년 6월의 열정이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위기에 직면할 때마다 까마득한 상고시대부터 사회 각계각층을 대변하는 사람들이 신령스런 산정에 올라 밤낮을 가리지 않는 난상 토론을 통하여 한사람의 반대도 없이 완전한 합의에 이르는 “화백회의”로 난국을 타개 하였으며, 보이지는 않지만 저마다의 가슴속에 이러한 정신만은 은연중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을 것입니다.

 

제가 존경하는 고향선배는 법원의 사무과장을 지내면서 8-9급의 보직인사를 가장 합리적인 절차로 시행하기 위하여 당사자들이 서로 의논하여 자신들의 자리를 정하도록 기회를 주었는데, 이후 직원들이 청사 복도나 휴게실 등에서 서로 다투기도 하고 달래거나 양보의 과정을 거쳐 가면서 3일이 지난 날 답안을 가져오므로 서로 이의가 없음을 확인 하고 그대로 인사를 단행하였다고 들었습니다.

 

매주 전 국토에서 벌어지는 깃발과 촛불의 흔들림 또한 우리 국민 모두의 가슴속에 유전되어 내려온 “화백회의” 발현으로 위기를 기회로 모으는 환상적인 상생원리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국민에게는 특별한 권한이 주어진 것도 아니고 달리 표현할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깃발과 촛불로 간절한 마음을 나타내는 것이 애국이요,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인은 민의를 대변하는 자리에 있으므로 국민들이 겪는 고초와 심려를 생각하여 몇 날 밤을 새우면서라도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묘안이 있는지 애써 지혜를 짜내는 것이 바로 애민일 것입니다.

 

국가와 민족을 지탱하는 저력은 내 가정처럼 나라를 위하는 간절한 마음가짐을 튼튼한 방조제로 하고, 국민을 진실로 가족처럼 아끼는 신심들이 모여 강물처럼 도도히 흘러 갈 것입니다.

 

그동안 위정자는 선거정국만 돌아오면 입버릇처럼 나라와 국민을 사랑하고 모두가 잘사는 부강한 사회로 만들겠다고 공허한 약속을 하였지만, 이를 지키려 하거나 실제로 지킨 적이 별로 없으며 지금도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하여 오로지 본인만을 위하는 일에 급급할 뿐 마음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발언을 남발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위기가 아닐 수 없는데, 이때 국민은 선에 이르는 과정이 아무리 힘들고 어렵다 하여도 합리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무력으로 난국을 조급하게 해결하려거나, 인정에 끌려 대충 넘어가려 하거나, 위기의 근원이 어디인지를 간과하고 눈에 보이는 불합리만을 우선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위기의 원인을 무한히 확장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현실의 국민생활이 이처럼 어렵고 힘들어진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이전 정부의 일부 세력들이 천문학적인 국가예산을 부당하게 집행하여 대다수 국민들의 불행을 초래하고 지금도 거리낌 없이 개인적인 호사를 누리고 있는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한의 정서를 가슴에 품은 우리민족은 악행을 일삼던 사람의 곤란에 대해서는 애통해하고 용서하면서 같이 눈물을 흘려주는 것이 미덕으로 알았으며, 그로 인하여 부조리는 독버섯처럼 가슴에 파고들며 끈질긴 세월동안 그 세력을 키워 이제는 극복하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위기의 정국을 맞이한 김에 그동안 국민생활에 걸림돌이 되었거나 합리적인 민생의 폐단에 대해서는 망설일 것 없이 낱낱이 드러내어, 상처를 찢어내고 피고름을 짜내는 진통을 피하지 말고 일대 수술을 단행하여 민족의 미래를 밝히는 횃불로 승화시켜야 만이 오늘의 혹독한 피눈물 속에서 먼 훗날 후손들을 위한 참다운 평화가 도래할 것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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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un2016-12-14 17:45:07

    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성장하는 법인데 나라가 이모양 이꼴이니 국민들의 한숨과 상실감이 더해 가는듯 합니다. 하루 빨리 안정된 정국하에 다시한번 굳건하게 일어서는 대한민국이 되길 기원하며 칼럼 의미있게 새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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