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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로 가는 걸음
  • 기사등록 2014-08-26 11:47:45
  • 수정 2014-12-04 16:2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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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사랑- 세월호의 참사가 일어난 이후로 우리 국민들의 가슴속에는 은연중 절망과 혼란이 이리 얽히고 저리 설키며 허망과 무질서가 자리를 잡고 말았습니다.

5대 재벌이 우리나라 국민전체생산량 3분의 2를 차지하는 비정상적 체질의 경제구조와 이를 방관하는 사회가 탐욕의 눈길로 분출한 이윤의 극대화라는 모토 아래, 결국에는 힘없고 연약한 서민들의 수많은 목숨들이 한순간에 사라졌으며, 전 국민은 손 한번 제대로 써보지도 못한 채 침몰하는 난파선에 어린 학생들이 애절하게 죽어가는 모습을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으로 가슴을 치며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우후죽순으로 난립하는 보도매체들은 마치 사건현장을 프리즘으로 조명하듯 제 각각의 주장을 쏟아내고, 확인되지도 않거나 사실과는 약간 다른 내용을 내보내기도 하고, 조금만이라도 이미 보도된 것과 다른 내용이 있으면 일파만파로 증폭시키고 이에 질세라 기타 매체들은 경쟁하듯이 한꺼번에 쏟아내니 국민들이 도저히 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세월호의 절절한 아픔이 어느 정도 가셔가는 순간에도, 일반 국민의 일상생활과는 크게 상관도 없는 어느 엽기적인 살인 사건 하나를 붙잡고 또다시 중계방송을 하듯이 다투어 남발하면서 그야말로 먹잇감을 만난 사자의 포효처럼 일반 국민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지 간에 일방적으로 화면을 꽉 채워버리고, 급기야는 국민의 눈과 귀를 모아 포로로 삼아 현실정치로부터 멀리 귀양을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일부 국민들이 표출한 표심으로 혼란 속에 치러진 선거의 결과는 정객들의 희비를 엇갈리게 하였는데, 와중에 국민을 속이는 일은 하늘을 통곡케 하는 것이요. 국민을 멸시하는 일은 땅을 절망케 하는 일임을 가슴속에 깊이 새겼어야 할 것입니다.

언론은 국민의 정당한 알권리를 보장해주고 민생의 올바른 좌표를 제시하는 의무를 망각한 채, 철저한 상업주의를 표출하면서 지각 있는 기자들의 항변을 무참하게 짓밟고, 인기에 편승하려 비정상이 국민의 일상생활인 것처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기도 하였습니다.

“ 소낙비는 내리구요 / 업은 애기 보채구요 / 허리띠는 풀렸구요 / 광우리는 이었구요 / 소 코팽(고삐)이 놓치구요 / 논의 뚝은 터지구요 / 치마폭은 밟히구요 / 시어머니 부르구요 / 똥 오줌은 마렵구요” 미치고 환장할 노릇인데 예전에 우리 어머님들의 모습이 틀림없습니다.

위에 적시한 말씀들은 몸으로 노래를 부르는 장사익 가수의 “삼식이”라는 제하의 노래 말인데, 그 행간에 시사 하는 바는 마치 우리사회 살림꾼들의 위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활동사진처럼 보입니다.

모두가 우리 사회의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자고 외치는 이면에 진정한 평화가 올 것이라는 작은 희망일지라도 잘 보이지 않으며, 과연 이 나라와 우리 민족이 가야할 길이 무엇인지 무언가 심각하게 고민해본 적이 있는지 염려가 따르기도 합니다.

한쪽에서는 전쟁에 대비하는 훈련을 준비하여 실제로 실행을 하면서 적대적인 상태의 상대방에게 평화를 위하여 회담을 하자고 합니다.

이에 질세라 한편에서는 상대방의 국제적인 큰 행사가 있든지 말든지 마치 조금이라도 허튼짓을 하면 가차 없이 응징을 하겠다는 태도로 사방팔방으로 미사일을 쏘아 댑니다.

쌍방이 명분으로 포장된 이념의 푯대를 세우고자 힘들고 고단한 자국의 서민들을 위하여 한 끼니의 식사와 달콤한 휴식을 위하여 절대적으로 필요한 귀중한 재화를 순간의 불꽃놀이로 허무하게 하늘에 날려버리는 것입니다.
삭막하였던 국민들의 가슴에 모처럼 단비와도 같이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우리를 방문하시기 전, 한 시간도 채 못 되는 시점에도 위와 같은 불꽃놀이는 예외 없이 벌어졌습니다.

서로가 스스로의 마음을 감추어 가면을 쓰고 누가 보아도 아닌 것이 분명한데도 진실이라고 주장하면서, 가슴에 총칼과 살의를 품고 입으로 만 그럴듯한 평화를 외쳐대니 그야말로 공염불이고 메아리로 돌아올 뿐, 상호간에 한걸음도 가까이 다가서지 못하여 결과적으로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는 것입니다.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국으로 한민족이 둘로 갈라져 철조망을 높이하고 총칼로 무장하여, 피를 나눈 형제요 동족이건만 사랑하는 부모와 형제들을 지척에 두고서도 모두 만나서 속 시원하게 회포를 풀어보지도 못한 무심의 흐름 속에 일흔 번째의 광복절을 맞이하였습니다.

우리민족 최초의 경전인 “천부경”에서는 우주의 삼라만상이 “있고 없는 것이 합일된 하나에서 시작하여 무한히 전개되어 쓰임이 만가지라 할지라도 결국에는 하나에 귀착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상고시대로 부터 백성을 깨우치는 진리는 종교였으며, 이를 실천하는 논리는 정치였던 것으로, 오로지 하나였던 진리는 상고시대에 자리 잡은 “신교(소도)”로써 이후 만 가지의 쓰임으로 전개되어 가면서 현존하는 모든 종교들로 번창해 갔지만, 결국에는 하나의 진리에 귀착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몇 자 안되는 속에 세상의 모든 진리가 축약된 것으로 하나에 귀결하는 현실적인 진리에 대하여, 노구를 이끌고 귀한 발걸음을 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사랑”이라고 간곡하게 설파 하셨습니다.

이제는 우리 인류가 만 가지의 진리와 논리뿐 만 아니라 만인이 하나의 뜻으로 귀일하여, 투쟁과 반목의 역사를 접고 참다운 평화를 맞이하는 성스런 삶을 누려야만 하는 소명 앞에 서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파란 눈의 외국인으로 비추어지는 교황님 또한 상고시대에 우리의 까마득한 조상님들과 더불어 살았던 5부족의 후손으로 결국에는 한 뿌리에서 갈라진 형제인 것입니다.

1976. 8. 18. 휴전선에서 북한군이 미군장교 2명을 도끼로 찍어 죽이는 만행을 자행한 날로부터 꼬박 39년여의 세월이 흘러간, 악몽의 날과 똑 같은 시점인 2014. 8. 18. 명동성당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주님은 형제가 죄를 지으면 일곱 번이나 용서를 해주어야 하느냐고 묻는 베드로에게 일흔 일곱 번이라도 용서를 해주어야 한다고 말씀 하셨다”며 강론을 펼치시면서 남북에 “죄 지은 형제들을 일흔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는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는 미사를 집전하시었습니다.

휴전선 철조망으로 만든 가시면류관을 봉헌 받고, 불교, 기독교, 원불교, 천도교 등 모든 종파를 대표하는 지도자들을 만나 “서로 인정하고 함께 걸어가자”는 간곡한 뜻을 아울러 전파 하셨습니다.

하늘과 땅과 사람의 정령이 있는 그대로 숭고하게 유일무이의 하나로 발현한 신교의 “삼신상제”로 표현되는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은연중 교황님을 통하여 진실로 전하고 싶은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저변에는 지극한 “사랑”이 깔려 있는 것입니다.

이는 지구촌 최후의 분단국인 우리민족을 향하는 의미이긴 하지만, 분단을 극복하여 하나로 이룩된 모두가 대통합을 이루려면 분단의 봉합이 먼저 시발점이 될 것이기에 온 세상을 향하는 지극하신 뜻이 숨어있는 것입니다.

요사이 우리사회에서 성웅 이순신 장군의 대첩을 소재로 하는 “명량”이라는 영화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현상은 결코 우연한 것이 아니고, 다가오는 새로운 세상을 향하는 절대자의 은근한 염원과, 평화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신심어린 갈증들이 하나로 뭉쳐 일어나는 일대 소용돌이 인 것으로 보여 집니다.

이순신 장군이 펼치는 상상을 초월하는 지략과 고뇌의 끝자락에는 인간과 인간의 원한이 쌓여가는 안타까움도 함께, 백성을 향하는 진정한 충성과 더 한층 승화된 지극한 “사랑”이 위태로이 매달려 있었던 것입니다.

나라와 민족의 쇠퇴로 끝내는 주권마저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고 부모와 형제들이 뿔뿔이 헤어지는 비분강개의 무참한 세월을 넘어, 산산이 부서져 흩어진 민족의 정기를 드디어 하나로 보듬어 진정한 하나에 이르는 길에는 어김없이 “사랑”이라는 섬돌이 밑받침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고지순한 만고의 진리를 발판으로 다음 세상인 천국으로 향하는 문을 쉴 새 없이 두드려, 지극한 선에 이르는 참으로 평화로운 갈망을 부르는 몸짓들을 내내 그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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