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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려인마을, 연해주 독립유공자를 찾아서 ‘남창식 선생’ 이르쿠츠크 만세운동 주도·임시정부 특파원 활동…후손 찾기 나서 2026-09-18
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역사마을 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발행되는 고려신문과 공동 추진하는 ‘연해주 고려인 독립유공자 후손 발굴 및 지원사업’의 서른한 번째 인물로 남창식(南昌植) 선생의 항일독립운동 행적을 재조명하며 후손 찾기에 나섰다.18일 광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남창식 선생은 러시아 이르쿠츠크 한인사회의 3·1독립만세운동을 이끌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러시아 시베리아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독립운동에 헌신한 인물이다.

남 선생의 출신지와 유년 시절, 러시아 이주 경위 등은 현재까지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국가보훈 관련 자료에는 1876년생으로 기록돼 있으나, 일제 정보문서에는 1922년 당시 51세로 기재돼 있어 1871년 출생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그는 한인들이 개척해 ‘사만리(四萬里)’라 불렀던 러시아 원동지역 아무르주 블라고슬로벤노예에 거주했으며, 슬하에 아들 남만춘과 표도르, 딸 알렉산드라(남슈라)와 마리야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남 선생의 항일운동 행적은 1908년부터 확인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장인환·전명운 의사가 일제의 한국 침략을 옹호한 외교고문 스티븐스를 저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발행된 한인신문 『해조신문』을 통해 의연금을 보냈다.

같은 해 장남 남만춘의 학업을 위해 치타로 옮겨 군대에 채소를 납품하며 생활했으며, 이후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1918년 러시아 내전 당시 장남에게 백군 콜차크 부대의 동원령이 내려지자 가족과 함께 이르쿠츠크로 피신했다.

이르쿠츠크에서 잡화상을 운영하던 남 선생은 조선인민회에 참여해 러시아어 서기로 활동하며 한인사회와 독립운동에 적극 나섰다.

특히 국내에서 3·1운동이 일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919년 4월 7일 김남묵·조도선 등과 함께 조선인민회 총회를 개최했다.

당시 총회에는 현지 한인 700여 명이 모였다. 남 선생 등은 한인 가정마다 ‘구한국기’, 즉 태극기를 게양하도록 하고 독립의 당위성을 알리는 연설과 함께 독립만세를 외쳤다.

이 일로 남 선생은 러시아 관헌에 체포돼 금고 1개월의 형을 받고 옥고를 치렀다. 국내에서 시작된 3·1운동의 열기를 머나먼 시베리아 한인사회로 확산시키는 데 앞장선 것이다.

남 선생의 독립운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919년 12월 이르쿠츠크 조선인민회 찬성원으로 활동하며 회장 김자유, 부회장 조도선 등과 함께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활동에 나섰다. 이르쿠츠크 한인사회는 약 30만 루블의 원조금을 모금했으며 남 선생도 이 가운데 2천 루블을 독립자금으로 의연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 15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내무부는 남 선생과 최영기를 ‘러시아 시베리아 특파원’으로 임명했다.

특파원은 러시아 지역 한인들에게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사실을 알리고 독립사상을 고취하는 한편 독립운동 단체 조직과 자금 모집, 현지 정세 파악 등의 임무를 맡았다. 남 선생은 이르쿠츠크 한인사회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치타로 이주한 남 선생은 고려공산당 선전원으로 활동했으며, 1922년 치타에서 열린 관련 당대회에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후 행적과 사망 시기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대한민국 정부는 이 같은 공훈을 인정해 2011년 남창식 선생에게 건국포장을 추서했다.

고려인마을 관계자는 “남창식 선생은 이르쿠츠크에서 독립만세운동을 이끌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시베리아 한인사회를 연결하며 독립운동의 불씨를 지켜낸 인물”이라며 “자녀들의 이름까지 기록으로 남아 있는 만큼 국내외 고려인사회와 협력해 후손을 찾고 선생의 삶과 공적을 온전히 복원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려방송: 유가이 발레르(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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