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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려인마을 사람들, 제도의 문을 연 홍인화 전 광주시의원 2000년대 초 형성된 고려인공동체, 2013년 전국 첫 조례로 새로운 전환점 2026-09-14
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홍인화 전 광주광역시의원/사진=고려인마을 제공 [전남인터넷신문]‘역사마을 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은 2000년대 초반부터 광산구 월곡동을 중심으로 고려인동포들이 하나둘 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공동체를 형성하기 시작했다.낯선 조상의 땅으로 돌아온 고려인동포들은 언어장벽과 불안정한 체류자격, 열악한 주거·노동환경, 자녀교육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 의지하며 정착 기반을 다져왔다.

이처럼 주민 중심의 공동체가 자리를 잡아가던 가운데 2013년 전국 최초로 제정된 ‘광주광역시 고려인 주민 지원 조례’는 고려인마을 성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14일 광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당시 홍인화 광주시의원은 고려인 주민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권익 증진, 생활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해당 조례를 대표 발의했다. 


조례에는 고려인 주민 실태조사를 비롯해 고려인마을 조성, 주거환경 개선, 한국어교육과 통·번역, 보건의료, 자녀 돌봄, 일자리 지원, 고려인 주민통합지원센터 설치·운영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이는 고려인동포를 단순한 외국인 체류자가 아닌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야 할 주민이자 역사적 뿌리를 공유한 동포로 바라보고, 행정과 민간이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의미 있는 정책적 전환이었다.

홍 전 의원이 고려인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11년 중국 접경지역과 러시아 연해주 답사였다. 현지에서 격동의 근현대사를 견뎌온 고려인들의 삶을 접한 뒤 귀국해 광주지역 고려인들의 생활실태를 살피고 토론회 등을 마련하며 지원조례 제정을 추진했다.

전국 최초의 조례가 마련되면서 2000년대 초반부터 주민들의 힘으로 이어져 온 고려인공동체도 보다 체계적인 성장 기반을 갖추게 됐다.

특히 행정과 민간이 고려인 정착지원에 참여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면서 초기 주민 중심의 지원활동은 점차 조직화됐고,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사단법인 고려인마을이 태동해 동포들의 정착과 자립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또 문화예술 전문가 윤경미 씨와 성악가 김혜숙 씨, 고려인 역사 전문가 김병학 씨, 사회단체 활동가 오경복 씨 등 각 분야 인사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고려인마을의 교육·문화·복지·역사 분야 지원체계도 점차 확대됐다.

초기에는 주민 상담과 긴급구호, 한국어교육, 자녀 돌봄 등 생존과 정착을 돕는 활동이 중심이었지만, 이후 고려인종합지원센터를 비롯한 교육·문화·복지기관들이 하나둘 들어서면서 오늘날 교육·의료·복지·문화·언론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공동체 시스템으로 발전했다.

특히 조례에 ‘고려인마을 조성’과 ‘고려인 주민통합지원센터 설치’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면서 광주 고려인마을이 단순한 이주민 집거지를 넘어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는 행정적 기반도 마련됐다.

광주의 고려인 지원조례는 이후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고려인 지원정책에도 영향을 미치며 선도적인 사례로 평가받았다.

홍 전 의원은 조례 제정 당시 “한민족으로서 맨손으로 황무지를 옥토로 개간한 고려인들의 삶에 감동을 받았다”며 고려인들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광주 고려인마을 관계자는 “광주 고려인마을은 2000년대 초반부터 주민 스스로 공동체를 형성하며 어려움을 이겨왔고, 2013년 전국 최초의 고려인 주민 지원 조례는 이러한 공동체가 제도적 기반 위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중요한 계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조례 제정을 바탕으로 사단법인 고려인마을이 성장하고 각 분야 전문가와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지면서 오늘날의 교육·의료·복지·문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며 “그 과정에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홍인화 전 의원의 역할도 고려인마을 역사에서 기억해야 할 소중한 발자취”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광역시 고려인 주민 지원 조례’는 2013년 10월 1일 공포·시행돼 고려인 주민의 지역사회 적응과 권익 증진, 생활안정과 자립을 지원하는 제도적 근거가 됐다.

고려방송: 안엘레나(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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