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역사마을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에는 고려인의 역사와 문화를 다음 세대에 전하고 공동체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어린이들의 노래를 통해 고려인의 뿌리를 알리고 세대와 지역사회를 잇고 있는 고려인마을어린이합창단 조정희 단장도 그중 한 사람이다.2017년 창단된 고려인마을어린이합창단은 창립자 김혜숙씨가 기틀을 마련한 데 이어 조정희 단장이 2대 단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조 단장은 현재 호남대학교 교수로 활동하며 어린이들에게 합창을 지도하고 다양한 공연을 통해 고려인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고 있다.
합창단은 고려인동포 자녀와 고려인 독립운동가 후손 4·5세대 어린이 등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러시아 등에서 이주한 고려인 가정의 어린이들이 함께하며 서로 다른 성장 배경과 언어를 넘어 하나의 목소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조 단장에게 합창은 단순한 음악교육이 아니다. 어린이들이 노래를 통해 자신의 뿌리를 이해하고 고려인의 이주와 정착의 역사를 배우며 정체성과 자긍심을 키우는 과정이다.
그동안 합창단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행사, 문화예술축제, 국제교류 행사 등에 초청돼 공연했으며 고려인의 삶과 정체성을 담은 노래와 창작 뮤지컬 ‘나는 고려인이다’ 수록곡 등을 선보였다. 재외동포 예술인들이 참여한 ‘2026 코리안 페스티벌’ 무대에도 올라 고려인 후손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알렸다.
이 같은 활동은 오는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만찬장 특설무대로 이어진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한국과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이 참석해 경제·외교·통상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만찬장에서 고려인 후손 어린이들이 공연한다는 점에서 이번 무대는 의미가 크다. 중앙아시아에 뿌리를 둔 고려인의 역사적 인연을 어린이들의 노래로 보여주며 한국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문화적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 단장은 “아이들이 자신의 뿌리를 알고 자긍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이들의 노래가 고려인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희망의 노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 단장은 2025년 제13회 고려인의 날 행사에서 고려인 후손 어린이들에게 뿌리 의식과 자긍심을 심어주고 고려인 공동체와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문화적 가교 역할을 한 공로로 표창장을 받았다.
고려방송: 임용기(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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