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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극장 살아있는 전설’ 문빅토르, 서울-한강비엔날레 최고상 1932년 연해주서 시작된 고려인 예술 전통 잇는 미술거장 2026-08-15
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역사마을 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해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세계적인 고려인 미술거장 문빅토르 화백이 제3회 서울-한강비엔날레 최고상인 ‘으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15일 광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제3회 서울-한강비엔날레 심사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수상자 명단에서 문 화백은 카자흐스탄 출신 서양화가로 최고상인 으뜸상에 단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수상은 문 화백이 오랜 세월 고려인의 강제이주와 중앙아시아 정착, 잃어버린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민족의 기억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회화언어로 표현해 온 예술적 성취를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제3회 서울-한강비엔날레는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열린다. 전시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주최 측은 전시 일정에 맞춰 수상 작가들을 대상으로 시상식도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한강비엔날레는 작품의 창의성과 독창성, 완성도, 작가 고유의 예술철학과 이론 등을 주요 평가 기준으로 삼아 수상자를 선정했다. 심사는 공개심사 방식으로 1·2·3차에 걸쳐 진행됐으며 작품 자체의 예술적 가치뿐 아니라 작가가 제출한 작품 이론과 향후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사단법인 서울-한강비엔날레는 2023년 3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설립 허가를 받은 비영리 예술단체다. 한국미술국제교류협회가 약 30년간 축적한 국제미술 교류 경험을 바탕으로 출범해 국내외 작가들의 교류 확대와 한국 미술의 국제적 위상 제고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첫 도착지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에서 1951년 태어난 문 화백은 알마티 미술대학을 졸업한 뒤 국립고려극장과 풍자잡지 등에서 주임미술가로 활동하며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특히 문 화백이 몸담았던 국립고려극장은 1932년 연해주에서 처음 설립된 뒤 1937년 고려인 강제이주와 함께 중앙아시아로 옮겨가 현재 카자흐스탄에서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고려인 대표 문화예술기관이다.

문 화백은 오랜 기간 고려극장의 무대미술과 시각예술을 이끌며 고려인 예술의 역사와 정체성을 지켜온 인물로, 고려인 사회에서는 국립고려극장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고 있다.

그의 작품에는 강제이주 열차와 중앙아시아의 황량한 정착지, 고향을 잃은 고려인들의 삶과 기억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이를 통해 개인의 체험을 넘어 160여 년에 걸친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예술로 기록해 온 대표적인 고려인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문 화백은 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해 문빅토르미술관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고려인마을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통해 고려인의 항일독립운동과 강제이주, 중앙아시아 정착과 귀환으로 이어지는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고려인마을 관계자는 “문빅토르 화백의 최고상 수상은 개인적인 예술적 성취를 넘어 고려인의 역사와 기억이 예술을 통해 ‘조상의 땅’ 대한민국에서 다시 조명받았다는 점에서 뜻깊다” 며 “국립고려극장의 전통을 이어온 살아있는 증인이자 광주 고려인마을을 대표하는 예술가로서 그의 작품세계가 국내외에 더욱 널리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려방송: 이부형(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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