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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려인동포, 원룸서 아파트로…“이제 조상의 땅에 뿌리내려요” 2018년 광주 정착 후 원룸·단독주택 거쳐 20평 아파트 새 보금자리 2026-08-09
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한 고려인동포들의 생활환경이 조금씩 나아지면서 한국사회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9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마을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박실바(72)씨의 딸과 손녀가 최근 고려인마을 인근 20평 규모 아파트를 임대해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가족과 이웃을 초청해 조촐한 집들이를 했다.

이 가족은 2018년 광주에 처음 정착한 뒤 작은 원룸에서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낯선 조상의 땅에서 언어와 문화 차이를 극복하며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등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성실하게 일하며 차츰 생활 기반을 다져왔다.

이후 형편이 조금씩 나아지면서 단독주택 2층으로 거처를 옮겼고, 최근에는 가족이 보다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아파트로 다시 이사했다. 좁은 원룸에서 시작한 광주생활이 8년여 만에 한층 안정된 주거환경으로 이어진 것이다.
 


특히 원룸에서 주택을 거쳐 아파트로 이어진 주거환경의 변화는 단순한 이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고려인동포들이 일자리를 얻고 자녀를 키우며 생활 기반을 넓혀가는 등 광주를 잠시 머무는 곳이 아닌 삶의 터전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박실바씨 역시 자신의 정착 경험을 바탕으로 고려인마을 주민들을 돕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 마을 내 약국에서 통역사로 근무하며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고려인동포들의 의약품 구입과 복약 안내를 돕고 있다.

또 마을 내 고려인마을교회에서는 우즈베크어 통역사로 활동하며 마을 내 우즈벡인과 마을 주민들 간 의사소통을 돕는 등 동포사회와 지역사회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처음 광주에 정착할 당시 좁은 원룸에서 어렵게 생활하던 동포들이 성실하게 일하며 조금씩 더 나은 삶의 기반을 마련해 가고 있다”며 “자녀와 손자녀 세대까지 안정적인 생활환경을 갖춰가는 모습은 고려인동포들이 이곳을 새로운 고향으로 삼아 한국사회에 뿌리내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고려인동포들이 주거와 일자리,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역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마을공동체가 함께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 고려인마을은 독립유공자 후손을 비롯한 고려인동포들이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국내 대표 고려인 정착마을로, 교육·의료·복지·문화·통역 등 다양한 지원체계를 마련해 동포들의 안정적인 국내 정착과 지역사회 적응을 돕고 있다.

고려방송: 유가이 발레르(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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