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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역사 품은 선암사 측간, 국가유산 지정 절차 밟는다 전통 사찰 해우소 원형 유지…9월 최종 지정 여부 결정 2026-08-05
안애영 aayego@daum.net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예고된 순천 선암사 측간(사진제공/순천시)[전남인터넷신문/안애영 기자]5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순천 선암사 측간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순천시는 선암사 측간이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예고 대상에 포함됐다고 5일 밝혔다.


선암사 측간은 현재까지 전통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사찰 해우소로,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한국 사찰의 수행문화를 보여주는 생활유산이라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측간은 사찰의 전통 화장실을 뜻하는 말로, 선암사에서는 과거 청측, 정랑, 대변소, 뒤깐 등의 이름으로 불렸다.


건립 시기는 정확하지 않지만 일주문 중수 기록에 따르면 1540년 ‘청측’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세워졌다. 1597년 정유재란 당시 선암사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됐지만 일주문과 함께 남았으며, 1928년 해체·보수를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이후 1996년에도 보수가 이뤄졌다.


건물은 정(丁)자형 평면 구조로 앞면 6칸, 옆면 4칸 규모다. 자연 지형의 높낮이를 활용해 앞면은 단층, 뒷면은 중층 형태로 조성했으며, 문 대신 가슴 높이의 칸막이를 둔 개방형 구조가 특징이다.


또 사용 공간을 지면보다 높게 만들고 전후면에 살창을 설치해 통풍과 환기가 원활하도록 설계하는 등 전통 화장실 건축기법도 잘 남아 있다.


순천시는 선암사 측간이 전통 사찰 해우소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갖춘 건물로, 지역 문화유산의 역사성과 민속적 가치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선암사 측간은 수행문화와 생활문화를 함께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예고는 30일간 의견 수렴을 거친 뒤 오는 9월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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