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금 kangske19@naver.com
청년 성도들이 성경을 읽고 말씀을 나누고 있는 모습.[전남인터넷신문/강성금 기자]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여행 대신 조용한 공간에서 책을 읽으며 휴식을 보내는 ‘북캉스’가 새로운 여가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20대 독서율은 2년 전보다 상승했다. 책을 함께 읽고 경험하는 문화가 힙한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으면서, ‘함께 읽기’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오늘날 ‘함께 읽기’ 문화가 확산되면서, 오래전부터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말씀을 나누는 교회의 공동체 문화도 다시 조명받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교회 안에서는 성경 읽는 비율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이에 성경 읽기 감소가 교회를 이어갈 다음 세대의 신앙 형성과 정체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교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우려 속에 교회들은 읽기 문화를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그 가운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베드로지파 광주교회(지파장 유재욱·이하 신천지 광주교회)는 세대가 함께 읽고 나누는 문화를 꾸준히 이어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사역에 힘을 쏟는 이유는 청년들의 신앙적 요구와도 맞닿아 있다.
문화선교연구원이 2024년 2월 발표한 청년의 교회 인식 조사에 따르면 청년들이 기대하는 교회의 모습으로 ‘성경에 충실하면서 위로와 용기를 주는 설교’, ‘성경에 근거한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돌봄’이 높은 응답을 차지했다. 단순한 프로그램이나 친교를 넘어 말씀을 중심으로 함께 성장하고 삶을 나눌 수 있는 공동체를 갈망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러한 요구에 발맞춰 신천지 광주교회는 성경 통독과 큐티(QT), 필사, 성경 암기 등 다양한 말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성경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말씀을 삶에 적용하며 신앙과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 중 대표적인 사례가 ‘계시록 아침 묵상 및 암송’이다. 2021년 12월 온라인으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현재 매주 목요일 온·오프라인으로 운영되며 평균 4500여 명의 청년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자들은 함께 성경을 읽고 암송하며,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는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신천지 광주교회는 약 2년 6개월간 매주 월요일 한 주의 시작에 맞춰 전 성도에게 묵상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담당 교육자는 성구의 배경과 의미, 오늘날 삶과 연결해 바라볼 지점을 함께 설명하며 성도들이 말씀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실천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 청년 김상민(35) 씨는 “혼자서 성경을 읽기가 쉽지 않았지만, 함께 읽으니 자연스럽게 꾸준히 이어갈 수 있었다”며 “다른 사람들의 삶을 들으며 나의 내면을 돌아보게 되고, 말씀이 삶과 연결된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청년 박보현(29) 씨 또한 말씀을 함께 나누는 과정이 신앙뿐 아니라 삶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그는 “함께 성경을 읽고 나누면서 제 이야기를 편하게 꺼낼 수 있는 공동체가 생겼다. 말씀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말씀을 함께 나눌 사람들이 있다는 게 더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교회의 성경 읽기 모임은 혼자 읽던 책을 함께 읽는 경험으로 바꾸고, 지식을 얻는 것을 넘어 서로의 생각과 삶을 나누는 데 의미를 둔다. 여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 말씀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공동체 안에서 신앙이 자라도록 돕는다.
신천지 광주교회 관계자는 “최근 북캉스나 텍스트힙 열풍은 청년들이 여전히 깊이 있는 텍스트와 진정한 소통을 갈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교회가 오랫동안 이어온 ‘함께 읽고 삶을 나누는 문화’는 다음 세대를 세우는 중요한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경을 많이 읽는 것 자체가 목표는 아니다”라며 “말씀을 함께 읽고 서로의 삶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신앙이 자라고 공동체가 세워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세대가 함께 성장하는 읽기 문화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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