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역사마을 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이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홍범도 장군의 독립정신과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함께 조명하는 특별 문화행사를 마련했다.2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오는 15일 오전 10시 고려인마을 홍범도공원에서 열리는 광복절 기념행사에서는 봉오동전투 재현행사와 함께 홍종의 동화작가와 고려인 3세 화가 문빅토르의 그림동화 『고려아리랑』 사인회와 원화 특별전시가 열린다.
행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려인동포와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조성된 홍범도 장군 흉상 앞에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물총을 활용한 봉오동전투 재현행사를 통해 독립군의 항일정신을 체험하고, 이어 『고려아리랑』 원화를 감상하며 고려인 선조들의 항일독립운동과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게 된다.
문 화백은 고려인 사회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화가다. 1951년 고려인 강제이주의 첫 도착지인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에서 태어난 그는 알마티 미술대학을 졸업한 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카자흐스탄 국립고려극장 주임미술가로 활동하며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고,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을 비롯해 미주,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의 작품은 대통령궁과 국립미술관은 물론 세계 주요 미술관과 공공기관에 소장돼 있다.
특히 문 화백은 홍범도 장군과 각별한 역사적 인연을 간직하고 있다. 그가 오랫동안 주임화가로 활동한 카자흐스탄 국립고려극장은 홍범도 장군이 생애 마지막 시기 경비원으로 근무했던 곳이다. 장군의 삶의 마지막 무대와 문 화백의 예술 활동이 같은 공간에서 이어졌다는 점은 고려인 공동체가 간직한 역사적 기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으로 평가받는다.
대표작인 '1937 고려인 강제이주열차', '우수리스크 나의 할아버지', '홍범도 장군' 등은 강제이주와 망향, 항일독립운동, 민족의 존엄을 화폭에 담아낸 작품들이다. 작품마다 고려인 선조들의 삶과 희생, 그리고 희망이 녹아 있어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선보이는 그림동화 『고려아리랑』은 유명 아동문학가 홍종의 작가의 글과 문빅토르 화백의 그림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연해주 이주와 항일독립운동, 1937년 강제이주, 중앙아시아 정착, 대한민국 귀환으로 이어지는 고려인들의 160여 년 역사를 어린이와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고려인마을은 광복절을 맞아 봉오동전투 재현행사와 『고려아리랑』 원화전시, 사인회를 연계 운영함으로써 역사교육과 문화예술, 체험관광을 아우르는 대표 역사문화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특히 홍범도 장군 흉상과 문빅토르 화백의 역사적 인연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은 광주 고려인마을이 유일해 광복절을 맞아 국내외 관광객과 역사교육 참가자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인마을 관계자는 "홍범도 장군은 전 세계 고려인들에게 독립정신과 민족적 자긍심을 상징하는 가장 존경받는 영웅" 이라며 "광복절을 맞아 역사와 예술이 어우러진 특별한 행사를 통해 고려인 선조들의 독립운동 정신을 미래세대에 전하고, 고려인마을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지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고려인마을은 독립유공자 후손 고려인동포 7천여 명이 살아가는 국내 최대 고려인동포 마을공동체다. 고려인문화관과 문빅토르미술관, 홍범도공원, 고려인마을특화거리, 중앙아시아테마거리, 고려인역사문화둘레길 등 역사·문화·교육·관광 인프라를 바탕으로 연중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역사문화 콘텐츠를 운영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려방송: 유가이 발레르(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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