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매일 아침 출근길, 시민들의 활기찬 걸음걸이와 도로를 가득 채운 자동차의 불빛을 바라본다. 사무실에 도착해 오늘 해야 할 일을 점검하고, 보훈대상자를 위한 각종 민원과 사무업무. 나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이는 지극히 평범하고 당연한 하루의 시작이다. 하지만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평온한 일상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자각하게 되는 날이 있다. 바로 다가오는 7월 27일‘유엔군 참전의 날’이다.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625 전쟁은 초기 낙동강 방어선까지 후퇴하여 고전을 겪었다. 이에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국제 평화와 한반도에서의 안전을 회복하기 위하여 유엔군 사령부를 창설하였고 유엔군 참전의 기반이 되었다. 미국을 포함하여 총 16개국의 전투지원과 6개국의 의료지원이 있었으며 전쟁 기간 중 198만명에 달하는 유엔군 참전 용사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힘썼다.
치열한 공방 끝에 1953년 7월 27일, 포성이 멈추고 정전협정이 체결되었다. 정부는 2013년, 정전 60주년을 기념하여 이 날을‘유엔군 참전의 날’로 제정하고, 625전쟁 참전국과 참전용사의 희생과 위훈을 후대에 계승하기 위해 매년 정부기념식을 개최해 오고 있다. 올해 기념식은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개최 할 예정이며 각 지방에서도 지역 실정에 맞게 계기행사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선진적인 행정 시스템, 밤길을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치안, 그리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K-컬처와 경제적 번영은 과연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그것은 바로 70여 년 전, 타인의 자유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던졌던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이라는 토대 위에 세워진 ‘결실’이다. 그들이 지켜낸 것은 단순히 한반도라는 영토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며 우리가 누리는 일상의 평화 그 자체였다. 참전용사들의 눈부신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 내가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이 대한민국이라는 터전조차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참전용사들이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가치를 이제는 우리가 지켜나아가야 한다. 세월이 흘러 그들이 고령이 되어 기억이 아득해지는 시점에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은 우리 세대의 당연한 도리이다. 7월 27일 하루만큼은 바쁜 일상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어 이 땅의 평화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참전용사들에게 나지막이 감사의 인사를 건네보자. 그들이 선물해 준 소중한 오늘을 기억하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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