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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려인마을, 역사를 품은 그림동화 ‘고려아리랑’ 18일 출판기념회 눈물은 역사가 되고, 노래는 희망이 됐다…‘고려아리랑’ 2026-07-04
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조국을 떠난 지 160여 년, 연해주 이주와 항일독립운동, 스탈린 정권의 강제이주를 견디며 우리말과 문화를 지켜온 고려인들의 삶이 한 권의 그림동화로 다시 태어났다.광주 고려인마을은 오는 18일 오후 1시 30분 고려인마을에서 그림동화 '고려아리랑'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내년 고려인 강제이주 90주년을 앞두고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역사와 공동체의 가치를 어린이와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고려아리랑'은 키큰도토리가 펴낸 그림동화로, 계몽아동문학상과 방정환문학상 등을 수상한 홍종의 작가가 글을 쓰고, 고려인 3세이자 세계적인 고려인 미술거장 문빅토르 화백이 그림을 그렸다.
 


홍 작가는 광주 고려인마을을 수차례 찾아 고려인들의 삶과 역사를 취재했으며, 실제 고려인 가족들의 이야기와 현장 기록을 바탕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문빅토르 화백은 강제이주의 기억과 고려인들의 삶을 특유의 화풍으로 담아 작품의 깊이를 더했다.

동화는 카자흐스탄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고려인 소녀 '알리사'가 고려인 할머니를 통해 선조들의 삶과 독립운동, 강제이주의 역사를 배우고, '고려 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작품은 한 소녀의 성장 이야기를 통해 연해주 이주부터 독립운동, 1937년 강제이주, 그리고 조국으로의 귀환까지 이어진 고려인 160여 년의 역사를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냈다.

책 말미에는 고려인의 역사와 광주 고려인마을을 소개하는 자료를 수록했으며, 표지의 QR코드를 통해 고려인들의 대표 민요인 '고려 아리랑'도 감상할 수 있다. 현재 '고려아리랑'은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을 비롯한 국내 주요 인터넷서점에서 판매가 시작돼 전국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출판기념회에는 홍종의 작가와 문빅토르 화백,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를 비롯해 고려인마을 지도자와 지역 문화예술인, 교육계 관계자, 시민 등이 참석해 작품 제작 과정과 의미를 소개하고 작가와의 대화, 사인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홍종의 작가는 "이 책이 각급 학교와 가정에서 다문화 감수성을 키우고 고려인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교육자료로 널리 활용되기를 바란다"며 "고려인 아이들 역시 자신의 뿌리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당당하게 살아갈 용기를 얻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말했다.

문빅토르 화백은 "부모 세대가 겪은 강제이주의 아픔과 조국에 대한 그리움을 그림에 담았다" 며 "이 책이 고려인의 피어린 역사를 기억하는 작은 등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고려아리랑'은 고려인들의 삶과 역사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풀어낸 의미 있는 그림동화" 라며 "고려인 후손들에게는 자긍심을, 국민들에게는 고려인 역사를 이해하는 소중한 길잡이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책 제목인 ‘고려아리랑’ 은 고려인들이 민족의 노래처럼 불러온 '고려 아리랑'에서 따왔다. 이 노래는 광주 고려인마을 산하 고려인문화관 김병학 관장이 작사하고, 고려인 출신의 저명한 작곡가 한야꼬브가 곡을 붙여 2015년 카자흐스탄 알마티 고리키 기념공연에서 처음 발표됐다.

이후 전 세계 고려인 사회에서 널리 불리며 디아스포라의 아픔과 조국을 향한 그리움, 희망을 상징하는 대표 노래로 자리 잡았으며, 이번 그림동화의 제목에도 그대로 사용됐다.

고려방송: 임용기 (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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