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역사마을 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 산하 고려인문화관(관장 김병학)이 스탈린 시대 정치적 탄압 속에 희생된 고려인 선조들의 삶과 명예를 재조명하는 ‘고려인 명예회복 특별전’을 개최하며, 고려인 지식인 최윤명(1898~미상) 선생의 삶을 중심으로 잊혀진 역사를 다시 세상에 알리고 있다.27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번 특별전은 2026년 5월 1일부터 2027년 4월 30일까지 고려인문화관 특별전시관에서 열린다. 전시는 소련 시기 정치적 박해를 당한 고려인 선조들의 삶과 희생, 그리고 훗날 이뤄진 명예회복의 과정을 다양한 역사 자료와 기록물을 통해 조명하고 있다.
특히 전시에서는 독립운동가 김규연 선생과 친분을 맺고 활동했던 최윤명 선생의 삶이 비중 있게 소개돼 관람객들의 깊은 관심을 끌고 있다.
최윤명 선생은 원동 공산대학에서 수학교수로 재직하며 고려인 사회의 교육과 계몽에 힘쓴 대표적인 고려인 지식인이었다. 그는 젊은 세대 교육과 민족의식 고취에 헌신했지만, 스탈린 정권의 극심한 정치적 탄압 속에서 ‘위험인물’로 몰려 1938년 2월 25일 체포돼 숙청되는 비극을 겪었다.
당시 소련 당국은 고려인을 비롯한 여러 소수민족에게 ‘일본 스파이’라는 누명을 씌우며 대대적인 숙청과 강제이주를 자행했다.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고려인들조차 감시와 체포, 처형의 공포 속에 살아야 했으며, 수많은 지식인과 독립운동 관련 인사들이 이름도 남기지 못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갔다.
하지만 역사는 끝내 침묵하지 않았다. 스탈린 사망 이후 진행된 정치적 희생자 재심 과정에서 러시아 자바이칼주 군관구는 최윤명 선생 사건을 재심해 무죄를 선고했고, 선생은 1959년 5월 공식 복권되며 뒤늦게 명예를 회복했다.
고려인문화관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최윤명 선생처럼 억울하게 희생된 고려인 선조들의 삶과 고통의 역사를 후세에 전하며, 잃어버린 이름들을 다시 역사 속에 세우는 명예회복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김병학 관장은 “최윤명 선생의 삶은 스탈린 시대 정치적 폭력 속에 희생된 고려인 지식인들의 아픈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이번 특별전이 고려인 선조들의 희생과 명예회복의 의미를 기억하는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인문화관은 고려인 선조들의 항일독립운동사와 1937년 강제이주사, 생활사, 한글문학 자료 등 국가지정기록물 23점을 포함한 1만2천여 점의 역사유물을 소장·전시하며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아픈 역사와 민족의 기억을 국내외에 알리고 있다.
고려방송: 안엘레나(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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