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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를 버리는 농민의 마음 아는가”…무안 들녘 뒤덮은 절망의 트랙터 농민들은 지금 돈을 더 벌게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농사를 계속 지을 수 있는 환경 조성해주어야 2026-05-19
김철중 sungdo0973@hanmail.net

"농민이 키운 양파를 스스로 갈아엎는 현실은 단순한 시위가 아니라 농촌의 붕괴를 알리는 마지막 신호입니다.”


양파밭 갈아엎기 투쟁 장면

전국양파생산자협회 무안군지회 농민들이 17일 무안군 현경면 마산리 들녘에서 트랙터를 동원해 양파밭을 갈아엎으며 정부의 농산물 가격 안정 대책을 강하게 촉구했다. 


이날 현장에는 전국양파생산자협회 관계자와 지역 농민 100여 명이 참여해 “양파 최저생산비 1kg당 800원 보장”을 요구하며 집단 행동에 나섰다.


푸르게 자라난 양파밭이 흙 속으로 뒤집히는 순간, 현장 곳곳에서는 깊은 한숨과 탄식이 이어졌다. 일부 농민들은 “수확을 해도 손해, 출하를 해도 빚”이라며 망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농민들은 비료값과 인건비, 농기계 유지비는 계속 오르는데 정작 양파 가격은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올해는 소비 부진과 수입 농산물 증가, 정부의 미흡한 수급조절 정책이 겹치면서 산지 농가의 피해가 더욱 커졌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농민들은 “시장 가격에만 농업을 맡겨두면 결국 국내 농업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홍백용 전국양파생산자협회 무안군지회장은 “농민들은 지금 돈을 더 벌게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농사를 계속 지을 수 있는 환경을 요구하고 있다”며 “양파 한 망을 팔아도 인건비조차 나오지 않는 현실 속에서 농민들의 삶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수입 물량만 늘린다면 농촌은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며 “농업은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국민 먹거리를 지키는 국가의 기반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농민들은 단순한 가격 보장을 넘어 국가 차원의 실질적 농업 보호 정책과 수급 안정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정부와 정치권의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했다.


[전남인터넷신문/김철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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