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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 첫 외교 접촉 ‘나르발호 사건’, 고교 프랑스어 교과서 실려 1851년 나주 해역 구조 기록 문화 편 수록…학술·전시 연계 성과 2026-02-20
안애영 aayego@daum.net

나르발호 사건이 심화 프랑스어 교과서에 수록됐다. 사진은 교과서에 실린 모습.(사진제공/나주시)[전남인터넷신문/안애영 기자]1851년 전라도 나주목 관할 해역에서 발생한 ‘나르발호 사건’이 고등학교 심화 프랑스어 교과서에 수록됐다. 


한국과 프랑스 간 첫 외교적 접촉 사례로 평가되는 이 사건이 교육과정에 반영되면서 나주의 역사적 의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나주시는 지난 19일 교과서 수록에 기여한 최내경 집필총괄자(서경대학교 교수), 김미연 검토위원(서울사대부고 프랑스어 교사), 양수경 나주시 시정자문위원을 초청해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프랑스는 1886년 조불수호통상조약 체결로 공식 외교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피에르 엠마누엘 후 교수(파리시테대학교)의 연구를 통해 1851년 나르발호 사건이 양국 간 첫 외교적 접촉이었다는 사실이 재조명됐다.


나르발호 사건은 1851년 4월 2일 프랑스 포경선 나르발호가 전라도 나주목 관할 해역(현 전라남도 신안군 비금도 인근)에서 좌초하면서 시작됐다. 선원 29명이 비금도에 상륙했고, 이 소식은 당시 중국 상하이에 주재하던 프랑스 영사 샤를 드 몽티니에게 전달됐다.


몽티니는 같은 해 5월 2일 비금도를 방문해 자국민 구조에 나섰으며, 당시 나주 목사직을 겸임하던 남평현감 이정현은 프랑스 외교 사절단을 맞이했다. 이 자리에서는 조선의 전통주와 프랑스 샴페인을 나누는 만찬이 열렸고, 이는 구조를 넘어선 문화 교류의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몽티니가 기념으로 받은 조선 옹기 술병은 현재 프랑스 세브르 국립도자기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나주시는 2023년 ‘한국과 프랑스 외교사 재조명을 위한 나주와 프랑스의 첫 만남 학술포럼’을 시작으로 전시체험관 조성, 역사만화 제작 등을 추진해 왔으며, 이번 교과서 수록도 이러한 사업의 연장선에서 이뤄졌다.


또한 지난해 6월 프랑스 클레르몽페랑시를 방문해 우호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문화·교육·농업 분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나주시 관계자는 “한불 외교사의 출발점으로 평가되는 사건이 교육과정에 반영된 데 의미가 있다”며 “우호의 기록이 미래 교류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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