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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소방차 길 터주기는 생명을 잇는 길이다. 2026-01-14
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뉴스를 접한다. 교통사고, 기상특보, 각종 사건과 사고가 화면을 채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보도되지 않은 훨씬 더 많은 긴급 상황이 존재한다.

 

소방청이 2025년에 공개한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전국에서 접수된 119 신고는 1,100만 건을 넘었다. 이는 하루 평균 수만 건의 긴급 요청이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화재·구조·구급 출동은 특정 시기나 장소에 국한되지 않고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전남 지역 역시 예외가 아니다. 농촌과 도심이 혼재된 지역 구조, 전통시장과 주택 밀집 지역, 폭이 좁은 생활도로는 소방차 출동 과정에서 지속적인 제약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실제 현장에서는 불법 주·정차 차량이나 이중주차로 인해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하거나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대응 과정에서 시간은 곧 결과다. 화재와 응급환자 대응 모두 초기 도착 시간이 피해 규모와 직결된다는 점은 각종 통계와 현장 기록을 통해 이미 확인돼 있다. 이 때문에 소방 출동로 확보는 장비나 인력 이전에 반드시 보장돼야 할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다.

전남 지역 각 소방관서에서는 정기적인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 가두방송, 지역 홍보 활동을 통해 출동로 확보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단발성 행사가 아니라, 실제 출동 환경을 점검하고 주민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반복적인 훈련이다.

 

이와 관련해 장성소방서 서장(최동수)은 다음과 같이 당부한다.

“소방차 길 터주기는 특별한 행동이 아니라, 위급한 순간 반드시 지켜져야 할 기본 질서입니다. 소방차가 제때 도착할 수 있도록 길을 비워주는 행동 하나가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소방차 길 터주기는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 긴급차량 접근 시 도로 가장자리로 비켜주기, 좁은 골목과 생활도로에 주·정차하지 않기, 소화전 주변 5미터 이내에 차량을 세우지 않는 일 등은 이미 법과 지침으로 정해진 사항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남 어딘가에서는 소방차의 도착을 기다리는 현장이 있다. 소방차가 지체되는 순간, 구조와 응급 대응 역시 함께 늦어진다. 길을 터주는 행동은 곧 생명을 잇는 행동이다.

우리 모두가 일상에서 지켜야 할 가장 현실적인 안전 수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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