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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마로산성, 말의 상징 품은 고대 성곽 재조명 발굴 토제마 최다 출토… 시민 휴식처로 주목 2026-01-12
안애영 aayego@daum.net

광양마로산성(사진제공/광양시)[전남인터넷신문/안애영 기자]전라남도 광양시는 2026년 병오년을 앞두고, 고대부터 말(馬)과 깊은 연관을 지닌 역사 유적지인 광양 마로산성을 주목할 만한 문화·관광 공간으로 소개했다.


해발 208.9m에 위치한 마로산성은 백제시대에 처음 축조돼 통일신라시대까지 활용된 산성으로, 군사 기능뿐 아니라 행정·교통·종교 기능이 결합된 복합 유적으로 평가된다. 성곽은 정상부를 중심으로 둘러싼 테뫼식 산성이며, 가장자리가 높고 중앙이 낮아 말 안장을 닮은 ‘마안봉(馬鞍峰)’ 지형을 이룬다.


마로산성의 성격은 발굴조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순천대학교박물관이 2001년부터 2006년까지 5차례에 걸쳐 실시한 전면 발굴조사에서 문터 3곳과 치 3곳, 건물터 17동, 집수시설 14곳, 제사시설 1곳 등이 확인됐다.


특히 토제마 300여 점이 출토돼 전국에서 확인된 약 800여 점 가운데 단일 유적으로는 가장 많은 수량을 기록했다. 토제마는 성별과 갈기, 마구까지 표현된 형태로, 대부분 목과 몸통이 분리된 상태로 발견돼 제의 이후 의도적으로 파손된 흔적이 확인됐다.


고대 사회에서 말은 높은 신분만이 소유할 수 있는 존재이자, 현세와 내세를 잇는 상징적 매개체로 인식됐다. 실제 말을 제사에 사용하는 데 한계가 생기면서 토제마가 이를 대신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제사시설과 다량의 토제마 출토는 마로산성이 해상 진출을 앞둔 제의 공간이었음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마로관’·‘말관’ 명문이 새겨진 기와와 연꽃무늬 막새, 중국에서 유입된 청동거울과 자기 등은 마로산성이 해양 교류의 요충지이자 지방 세력의 거점이었음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평가된다.


현재 마로산성은 시민과 방문객이 성곽을 따라 걸으며 광양만과 섬진강 하구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돼, 일상 속에서 자연과 역사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광양시 관계자는 “마로산성은 유물과 지형, 명문 기와 등을 통해 고대인의 삶과 신앙을 살필 수 있는 유적”이라며 “천천히 걸으며 유적을 둘러보고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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