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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려인마을 노인돌봄센터, 연말 ‘따뜻한 겨울나기’ 행사 성황 우산건강생활지원센터와 공동으로 연말 복지 프로그램 진행 2025-12-06
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역사마을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에 한 해의 끝을 밝히는 따스한 불빛이 켜졌다. 마을 산하 노인돌봄센터는 지난 3일 연말을 맞아 성탄트리 만들기·건강검진·무료급식·생일잔치가 이어지는 ‘따뜻한 겨울나기’ 프로그램을 개최해 어르신들에게 사랑과 위로가 담긴 하루를 선물했다.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매주 목요일 광산구 우산건강생활지원센터와 함께 운영돼 온 정기 프로그램의 연말 특별 일정으로, 추운 겨울 건강과 정서적 지지가 필요한 어르신들에게 가장 적절한 시기에 마련된 뜻깊은 행사였다. 


행사의 시작은 성탄트리 만들기였다. 어르신들은 낯선 재료를 조심스레 만지며 처음에는 머뭇거렸으나, 이내 서로를 도우며 작은 장식 하나, 리본 하나에도 마음을 담았다.

완성된 트리가 책상 위에 놓이는 순간, 곳곳에서 크리스마스처럼 환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이렇게 예쁜 걸 손으로 만들 줄 몰랐어요. 올해 가장 기쁜 날입니다.” 어르신의 소박한 한마디는 서로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졌고, 그 말에 이끌리듯 잔잔한 웃음꽃이 피어올랐다.

이어서 진행된 당뇨·고혈압 검사에서는 의료진과 활동가들이 어르신들의 혈당·혈압을 꼼꼼히 살피고 생활습관과 복약에 대한 상담을 진행했다. 정기적인 건강 관리가 쉽지 않은 고령의 고려인동포 어르신들에게 이날 검진은 겨울철 건강 걱정을 덜어주는 든든한 시간이 되었다.

검진 후 제공된 무료급식은 추운 겨울날 정성스레 준비된 따끈한 한 끼로, 어르신들의 마음까지 데우는 소중한 위로가 되었다. 이어 진행된 12월 생일잔치에서는 케이크에 켜진 촛불을 바라보며 모두가 하나 되어 축하 노래를 불렀다.

그 순간만큼은 누구도 외롭지 않았다. 노인돌봄센터라는 공동체 안에서 서로가 서로의 가족이 되어 준 시간이었다. 촛불을 끈 한 어르신은 “여기 오면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참 고맙습니다. 올해도 따뜻하게 보내게 되었네요.” 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어르신들이 낯선 조상의 땅에서 건강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공동체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며 “특히 경제적·정서적 돌봄이 필요한 고려인동포 어르신들을 위해 정성을 다하고,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우산건강생활지원센터 관계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역사마을1번지’라는 이름처럼 광주 고려인마을의 겨울은 언제나 역사를 품고, 사람을 품고, 작은 불빛 하나로도 큰 사랑을 만들어낸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마을은 다시 한 번 서로를 향한 온기와 연대의 마음으로 따뜻한 겨울을 열어가고 있다.

고려방송: 양나탈리아 (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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