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교육부는 2025년 전격적으로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이하, AIDT)를 도입했다. 이를 이용하려면 우선 ‘교육디지털 원패스(이하, 원패스)’에 가입해야 하는데, 전국적으로 가입률은 평균 75%에 머물고 있다.(2025년 4월 18일 기준) 광주는 전체 대상 학생 6,521명 중 5,184명이 가입해 79.5%로 전국 평균을 다소 상회하는 수준이다.
* 교육디지털 원패스란? 교직원 및 학생이 교육디지털원패스 하나의 ID로 다양한 인증수단을 선택하여 공공·민간 교육 관련 사이트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제공 |
광주시교육청은 2025년 AIDT 구독료로 56억 9천여만 원의 막대한 예산을 확보해 집행하고 있는데, 원패스 미가입 학생이 1,337명에 달하여, 이들을 위해 지출된 예산은 사실상 버려지고 있다. 특히 AIDT 선정 학교 중 일부 학급은 활용하지 않고 있어, 구독신청만 하고 장식용으로 쌓여가는 시스템으로 전락하고 있다.
구분 | 초등학교 | 중학교 | 고등학교 | 합계 |
금액 | 2,461,050,000 | 1,671,187,500 | 1,562,887,500 | 5,695,125,000 |
▲ 2025년 광주광역시교육청 확보 예산 - 학교급별 AIDT 구독료 (단위 : 원)
광주시교육청이 AIDT 사업을 진행하는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 사업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문제 제기를 수렴하기보다, AIDT 선정 학교명, 학교별 가입률 등 단순 정보조차 비공개하는 등 귀 막고 돌진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소중한 혈세가 어디에 쓰이는지 알 수 없어서 생기는 피해는 모두 주권자들이 떠안아야 한다.
한편, 교육부는 원패스 가입률이 저조하자, 이를 부풀리기 위해 교사가 학생 대신 이메일 인증 없이 ‘대리 가입’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전시하기에 급급한 일방 행정으로 현장 혼란을 부채질할 뿐이다. AIDT 활용 방안 부실, 인프라 부족 등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쓴 소리는 외면한 채 그 부담은 일선 교사에게 전가되고 있다.
많은 교사들이 한 해를 분주하게 준비하는 시기에 교육 고유의 업무보다 원패스 가입에 시간과 땀을 쏟고 있으며, 개학 한 달이 지나도록 일부 학생과 학부모는 여전히 원패스 가입을 주저하고 있다. 이는 AIDT 정책이 학교 현장에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교육당국은 AIDT 정책의 전제를 성찰하고, 지금이라도 원점에서 정책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 이에 우리 단체는 다음과 같이 강력히 요구한다.
- 교육부는 졸속적인 AIDT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
- 광주시교육청은 AIDT 정책 추진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라.
2025. 4. 24.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