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꿀벌은 꽃의 수술에서 꽃가루를 모아서 약간의 꿀과 타액 분비물과 섞은 다음, 뒷다리에 있는 특별한 구조물인 꽃가루주머니에 넣는다. 이것을 꽃가루 공으로 만들어 벌집으로 다시 가져간다. 그 구성이 식물의 꽃가루와 일부 다르므로 꿀벌 꽃가루라고 불린다.
꿀벌에게 꽃가루는 단백질, 지질, 미네랄, 비타민의 주요 공급원이다. 꿀벌에게 꽃가루의 영양분이 부족하면 질병에 걸리기 쉽다. 꿀벌 꽃가루는 영양가가 가장 완벽한 식품으로 간주될 수 있다. 일반식품의 영양가와 비교했을 때, 꿀벌 꽃가루는 영양가가 매우 높아 최고의 영양 보충제이다.
꽃가루는 한 마리의 유충이 성봉이 되기까지 130mg, 1군에서는 연간 15~30kg 소비된다고 한다. 꽃가루는 꿀벌에게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식량으로, 양봉가는 꽃가루 또는 그 대용품을 꽃가루원이 고갈할 때나 봄에 벌군의 증식을 촉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해 왔다.
최근에는 양봉가들이 꽃가루 대신 다양한 재료로 고형 사료를 만들고 이것에 약제를 섞어 투여하고 있다. 국내외에서는 이들 사료 제품에 대해서 주원료에 대한 각종 미네랄·비타민 등 영양 측면에서 과학적 연구가 일부 이루어지고 있으나 꿀벌의 사료에 따른 꿀벌의 소화 생리·영양 대사, 기호성 및 안전성까지 충분한 분석은 제대로 연구가 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현재 양봉에 사용되는 꽃가루와 대체 상품에는 다음과 같은 종류와 특징 등이 있다. 첫째, 건조 천연 꽃가루이다. 이것은 당연히 영양적으로는 가장 우수하고 기호성도 높지만 병원체의 개재를 부정할 수 없다. 사용상의 문제는 크게 없으나 가격이 현저히 상승해 꿀벌용으로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둘째는 맥주 효모이다. 맥주 효모는 저렴하고 꽃가루 대체 사료의 주원료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산란 촉진에는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나 모든 유충이 성봉까지 발육하는지 아닌지, 또 이 사료로 자란 벌의 건강과 능력은 정상인지에 관한 자료는 찾아보기 힘들다. 과잉 섭취하면 유해한 물질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벌군의 건성 목적으로 다량을 주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셋째는 대두분(大豆粉)이다. 과거부터 많이 사용되어 온 꽃가루 대용품이다. 원래 콩류는 곤충에 의한 식해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서, 그 소화 흡수를 저해하는 다양한 독성 성분(많은 효소류>를 포함하고 있는데, 특히 대두에 많다.
대두의 독성 성분을 제거하려는 시도는 이루어지고 있으나 종류가 많아 완전히 안전한 상태까지 화학처리를 하게 되면 본래의 영양성분까지 파괴하는 결과를 낳아 아직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대두분은 약간의 산란을 유도하는 효과는 있으나 성봉수의 증가에는 이어지지 않는다. 유충의 중도폐사, 성벌의 수명 단축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넷째, 최근의 꿀벌 전용 사료이다. 꽃가루떡을 비롯해 다양한 꿀벌 전용 사료가 유통되고 있다. 유통되고 있는 사료 중에는 200종류 이상의 식물로부터 선택된 30종류의 곡물 및 그 부산물, 콩류, 과일류, 식용 작물의 뿌리, 줄기, 잎 등 100% 식물 유래의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 등 다양한 종류 등이 개발되어 있다.
유통되고 있는 꿀벌용 사료에는 성분분석과 안전성, 잔류물질 등이 분석된 자료들이 첨부된 것도 있으나 항생물질, 사료첨가물, 동물유래 성분, 대두 및 기타 유독 성분을 포함한 식물체, 꿀벌 유래 물질, 인공 착색료·향료 기타 일체의 화학물질의 포함 여부에 관한 정보가 없는 것들도 암암리에 유통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꿀벌의 사료는 꿀의 번식과 성봉에 필요한 것이지만 원재료와 첨가물의 종류에 따라서 잔류하고 이것이 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꿀은 식품이라는 점에서 인체 안전성 측면에서 굴벌 사료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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