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단이* / 김충경
2020-04-22
김원유 jnnews.co.k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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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대동강 물 팔아먹은 김선달이 있었다면, 유달산만 오뚝 솟아 물 귀한 목포에는 옥단이라는 물장수가 있었지요.
유달산 아래 판잣집 헛간에서 홀로 자란 옥단이는 얼굴도 모르는 엄마를 닮아 엉덩이가 유달산 마당바위처럼 펑퍼짐하고 어깨가 고하도 등줄기처럼 딱 벌어진 여장부였지요.
찰방거리는 물지게 지고 동트기 전부터 불종대-김 부잣집-청년회관-콩나물 골목- 구름다리-만인계터까지 정신없이 오르내리노라면 어느 새 하루해가 꼬박 저물었지요.
"옥단어! 옥단어!" 여기저기서 부르는 소리 들리면 삐뚤빼뚤한 골목길을 볼그족족한 입술 삐죽거리며 온 몸이 땀에 젖도록 뛰어다니며 집집마다 허드렛일도 거들었지요.
지금도 가파른 목원동 골목길 걸어가노라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물지게를 지고 뒤뚱거리던 옥단이 발자국 소리가 타박타박 들려오는 듯하지요.
* 옥단이 : 일제치하인 1930년부터 1950년대까지 수도시설이 없는 조선인 거주 목포 유달산 아랫동네에서 물을 길어주고 허드렛일을 도와주며 살았던 실존 인물이다.
《약력》
강진 출생, 2015년《인간과 문학》시 등단,
목포문인협회·목포시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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