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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이순애 2020-02-08
김원유 jnnews.co.kr@hanmail.net


비 개인 여름날 오후, 흰 구름이

가난한 애인의 양산이 되어줄 때

 

앞 산 젖은 능선이 

울엄니 모시 적삼처럼 간결해 보일때

 

내밀한 척후들이

눈을 뜨고 정수리에서 떨어질 때

 

숲속 짙푸른 나뭇잎이
여린 귀밑 머리 부빌 때

 

합창단 결속한 매미들이
붉은 여름을 목쉬도록 부를 때 

 

헤설픈 여우비가

가문 등허리를 환장하게 건들 때

 

몽환의 잊힌 입덧이

뜬금없이 멀미처럼 역류할 때

 

눈물 쏙 빠지게 손톱 아린  

붉은 풋고추 찧어 열무김치 담글 때 

 

설운님 창가에

나팔꽃 두 귀를 걸어둘 때 

문득,

 

<이순애 약력>

2013 한국수필 신인상

무안문화원 백일장운문시우수상

시아문학상수상 한국 예총상표창

시집-꽃잠을 들키다-

2017 전남관광문화재단 문예진흥기금 수혜

현/광주대 문예창작과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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