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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지는 시간 / 강경화 백련사 동백 숲 2020-02-07
김동국 jnnews.co.kr@hanmail.net


잎 둥근 가지마다 걸린 하늘이 가물거린다

 

가슴에 돌덩이 품고 산다는 게 저 모습일까

 

계절이 쫓기듯 지나 숨 멎어도 도려낼 수 없다  

 

싸늘한 기운에 쪼그려 앉는 생각들

 

왜 생각은 깊어질수록 헐거나 닳지 않는가

 

바람이 묻히지 못한 뿌리를 밟고 지난다  

 

떨어짐을 염려하며 피어나는 꽃은 없다

 

흩날려야만 꽃인가? 잰걸음이 숨이 찬다

 

숲에서 막 벗어날 쯤 붉게 들린 꽃 지는 소리

 

*강경화 약력

2002년 《시조시학》 신인상,

시조집『사람이 사람을 견디게 한다』외,

광주전남시조시인협회 작품상,

무등시조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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